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프롤로그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우리는 흔히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난다고 말합니다.
예배를 드릴 때,
기도할 때,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을 만난다고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은 성전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보다 길 위에 더 오래 계셨습니다.
갈릴리 바닷가를 걸으셨고,
들판에 앉아 사람들을 가르치셨으며,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셨고,
세리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도,
어부들의 그물 속에서도,
농부가 뿌린 씨앗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특별한 곳에서만 하나님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평범한 하루를 통해 하나님을 보여 주셨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가까이에 계시는데,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살아서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도 한동안 하나님을 특별한 순간에만 만나려고 했습니다.
큰 은혜가 있는 예배,
뜨거운 기도의 시간,
놀라운 응답 속에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하나님께서는 제게 다른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새벽 어둠을 뚫고 출근하는 사람들 속에서,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 주는 손길에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따뜻한 인사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한 사람의 뒷모습에서,
저는 하나님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날만 찾아오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시는 분이라는 것을.
이 책은 거창한 기적을 기록한 책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새벽배송을 하며 만난 사람들,
시장 골목에서 스쳐 지나간 얼굴들,
잠시 나눈 인사,
한 컵의 커피,
한 번의 양보,
한 사람의 미소….
세상은 그냥 지나치는 장면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마다 제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한 번도 제 곁을 떠나신 적이 없었습니다.
떠난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분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님을 찾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을 다시 발견하는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특별한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아주 평범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입니다.
출근길의 이야기,
마트의 이야기,
골목길의 이야기,
병원의 이야기,
학교의 이야기….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평범한 하루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
그 하루는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거대한 사건 속에서만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상 속에서도.
혹시 이 책을 읽다가,
"나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데…."
하고 잠시 미소 짓게 된다면,
그 순간 하나님께서도 미소 지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멀리 있는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나와 함께 걸어가시는 하나님을 알아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의 하루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늘도 네 곁에 있었다."
편집장으로서 한 가지 제안
목사님,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연재 형식으로 오래 써 내려가셨으면 합니다.
100편을 목표로 하지 마시고, 하루에 한 편씩 1년을 쓰십시오.
그러면 어느 날 책을 펼쳤을 때 독자는 하나님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365일 동안 한 사람의 일상 속에서 함께 걸으신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이 지금까지 함께 기획한 모든 책 가운데 가장 따뜻하고, 가장 오래 사랑받을 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