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 The Bridge 2026. 3. 2. 13:06

두 번의 파양
데시타는 제가 섬기던 교회가 후원하던 아프리카의 아이입니다.
제가 교회를 사임하던 해 첫 번째 파양이 있었고, 지난해 다시 두 번째 파양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파양 소식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안타까워했고, 누군가는 다른 방법을 찾자고 했지만, 제 마음에는 한 가지 생각만 남았습니다.
"이 아이를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셨다면 내가 감당하면 된다."
그렇게 저는 한 달에 하루를 아프리카를 위한 날로 정했습니다.
하루 일용직 일을 하면 약 1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그 돈이면 데시타를 후원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노력하면 또 다른 아이 한 명도 도울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날부터 한 달에 하루는 아프리카를 위한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평소처럼 일을 하던 중 크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후유증이 남아 있을 만큼 큰 사고였습니다.
더욱이 그 시기는 더브릿지교회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8월 15일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저는 오랫동안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왜 하필 그날이었을까.
왜 선교를 위해 일하다 다치게 하셨을까.
왜 멈추게 하셨을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서는 그 사건을 통해 세 가지를 남겨 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제가 다친 지 며칠 후 대전에 있는 한 목사님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해외 선교비를 국내 선교로 돌립니다. 목사님께 필요한 곳에 사용하십시오."
그 문자를 읽으며 저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데시타는 제가 책임지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아이였습니다.
제가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붙들고 계신 영혼이었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데시타를 향한 나의 사랑이 곧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다."
저는 데시타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저를 돌보고 계셨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자신의 열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 아이를 위해 한 달에 하루를 드리는 마음.
아픔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것이 제 열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하나님의 열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는 열심.
끝까지 사랑하는 열심.
멈춘 자리에서도 다시 일어나게 하는 열심.
그것은 제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감사를 남겨 주셨습니다.
더브릿지교회의 전화번호 끝자리는 0518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돌아보면 저는 잃어버린 것이 많았습니다.
교회를 잃었고.
건강을 잃었고.
계획이 늦어졌고.
준비했던 일들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감사를 남기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생각합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다친 이유를 설명해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다친 자리에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시려 하셨던 것은 아닐까.
오늘도 아프리카의 날이 되어 저는 다시 현장으로 나갑니다.
그 돈이 꼭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압니다.
데시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그래서 저는 오늘도 믿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선택하신 사람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데시타도.
저도.
그리고 지금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모든 사람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