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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십자가 없던 교회에 이젠 간판도 없습니다.

by 더브릿지교회

 더 브릿지 교회가 동탄에 있늘 때 빌딩 4층을 임대해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한참 부흥하던 시절 교회에 새로 등록한 성도가 더 브릿지 교회 등록 후 주변지인으로부터 십자가 없는 교회는 이단일 가능성이 많다고 그 교회 이상하니 확인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본인 스스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몇몇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던 성도는 어느날 용기를 내어 왜 더 브릿지 교회는 십자가를 옥상에 세우지 않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 왔습니다 혹시 더 브릿지 교회가 이단은 아닌지...,

 처음엔 성도의 질문에 많이 놀랐습니다. 더 브릿지 교회는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3번의 이사때마다 상가를 임대해 사용했기에 딱히 큰 돈 들여 옥상에 종탑이나 십자가를 세울 필요가 없었고 저의 목회철학에도 교회건물의 외적인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고 또한 더 브릿지 교회가 속해 있는 합동교단의 마크가 충분이 우리교회를 설명해 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주변에서 교회를 보는 시각이 왜곡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질문한 성도에게 이렇게 십자가를 세우지 않았던 정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교회가 빌딩 4층에 입주할 당시 빌딩 주가 신축건물의 손상을 이유로 십자가 설치를 원치 않았고 더 브릿지 교회도 옥상에 십자가를 설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간판과 창문에 교단 마크를 넣는 것으로 십자가 설치를 대치했었다고...,

 더 브릿지 교회가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빌려 예배 할 때도 더 브릿지 교회는 옥상에 십자가를 세우지 않았고, 더 브릿지 교회는 평택 서정리로 예배처소를 옮기면서도 여전히 건물 외벽에 십자가를 설치할 생각도 계획도 없습니다. 이유는 건물주가 건물 손상 때문에 십자가나 종탑을 세우는 것을 반대 해서도 아니며, 돈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이유는 단 하나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설치한 십자가 형상으로 규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로 소극장 시절 더 브릿지 교회는 십자가는 고사하고 교회를 알리는 간판도 없습니다. 단지 예배가 있는 시간에만 소극장 입구에 물통 베너에 더 브릿지 교회라고 써 있는 현수막 하나와 예배 시간을 알리는 작은 푯말 하나를  걸었을 뿐입니다. 건물 외벽에 십자가도 간판도 없는 교회였지만 더 브릿지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였고 예배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먼길 달려 오는 교회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세상이 어지럽고 교회가 지탄 받는 시대에 서정리에 세워진 더 브릿지 교회의 'The Stage'는 여전히 십자가도 없고 이젠 간판도 없습니다. 교회 입구엔 더 브릿지 교회가 이사 오기전에 입주해 있던 탁구연습장 간판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더 브릿지 교회는 탁구연습장이라는 간판이 규정 짓지 못하는 주께서 세우신 교회이며 그 곳엔 교회가 입주한 그날부터 기도와 예배가 멈추지 않고 있고 성도들의 쉼과 삶의 간증이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더 브릿지 교회와 함께 예배하실 분이나 함께 신앙생활 하실 분들은 더 이상 왜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교회란 건물이 아닌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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