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6/06/30 (3)
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새벽에 함께 일하는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예순일곱입니다.처음 그 형님을 보며 제 마음에 떠올랐던 단어들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오래 살아온 만큼 약았고, 자기중심적이었고, 자신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일하다 보면 늘 손해 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누군가는 더 힘든 일을 하고 누군가는 조금 더 편한 자리를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올해가 시작되며 형님은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작년하고 올해가 달라. 늙는다는 게 해마다 달라."처음에는 그 말조차 핑계처럼 들렸습니다.또 늙음을 무기로 도움을 요청하는구나.조금 더 편하려고 하는구나.그렇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형님의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작년보다 느려진 손.예전보다 더딘 걸음.무거운 것을 들 때 ..
예전 우리 교회의 부흥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새벽기도였습니다.아직 해가 뜨기 전 교회의 불이 먼저 켜졌고, 사람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예배당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사업 때문에, 누군가는 자녀 때문에, 또 누군가는 해결되지 않는 삶의 문제 때문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그때 우리는 새벽기도를 부흥의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실제로 그 뜨거움은 교회를 살렸고 사람들을 변화시켰습니다. 하나님은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를 사용하셨습니다.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는 새벽기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드렸지만, 어쩌면 새벽기도를 가장 멀리서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새벽기도는 예배당에 오는 것이고, 설교자가 강단에 서는 것이고,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지금..
몇 해 전 미국에서 여든이 넘으신 한 권사님이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자녀들과 함께한 마지막 한국 방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먼 길을 오셨고, 한국에 계시는 동안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권사님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시고 교사로 일하시다가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습니다. 이민 1세대가 대부분 그러했듯 자신의 꿈보다 자녀들의 미래를 먼저 선택하셨고, 오랜 세월 헌신과 수고로 가정을 세우신 분이었습니다.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으로서 평생 신앙을 삶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두고 살아오셨고, 기도를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셨습니다.그런 권사님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계셨습니다.당시의 저는 특별한 존재감도, 눈에 보이는 열매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설명할 만한 사역도, 자랑할 만한 결과도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