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프롤로그를 쓰며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지난 8년은 사역의 공백기가 아니었습니다.
예배학교였습니다.
그리고 이 연재는 그 학교에서 하나님께 직접 배운 것을 나누는 기록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다시 가르쳐 주신 예배
지난 8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야 했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실을 살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시간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저를 이 길로 인도하셨을까.
왜 이렇게 오랫동안 멈추게 하셨을까.
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리로 보내셨을까.
그 질문을 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새벽을 달려야 했고,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몸은 지쳐 갔고,
마음은 사람들의 오해와 평가 앞에서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을 견디며 저는 하나님께서 다시 교회를 세우게 하실 날만 기다렸습니다.
다시 설교하게 하시고,
다시 목회하게 하시고,
다시 예전처럼 살아가게 하실 날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제가 기대했던 것을 먼저 회복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예배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제가 새벽을 달리던 그 길이,
밤늦게까지 일하던 그 자리가,
사람들에게 잊혀진 그 시간이,
하나님께서 저를 버려두신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 예배를 다시 세우시는 자리였다는 것을.
그 깨달음 이후에도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새벽은 찾아왔고,
여전히 밤은 길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 이상 억울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놓으신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만 집중하도록 하신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가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고립과 단절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세상 어떤 소리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8년 동안 하나님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사역이 아니었습니다.
예배였습니다.
예배는 좋은 환경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배는 설교하는 자리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지난 8년을 실패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안에 무너진 예배를 다시 세우신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이 연재는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가르쳐 주신 이야기입니다.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무너진 예배를 다시 세우시는지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은 예배에 대한 글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예배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누군가의 광야에서,
누군가의 실패 속에서,
누군가의 고립된 시간 속에서,
조용히 예배를 다시 세우고 계십니다.
혹시 지금 그 자리를 지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너무 빨리 그곳을 벗어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곳이 하나님께서 당신을 버려두신 곳이 아니라,
당신을 예배자로 다시 빚어 가시는 자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뒤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그 시간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주신 가장 큰 선물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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