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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너진 제단 앞에서 / 무너진 예배는 어떻게 다시 시작되는가 ③

by Church, The Bridge 2026. 7. 7.


사람은 하나님을 떠나면 가장 먼저 예배를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예배를 잃어버리면,
하나님께 돌아오는 길도 잃어버립니다.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갈멜산에 모인 백성들은 더 이상 누구를 섬겨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엘리야는 그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하려느냐."
그들의 문제는 가뭄이 아니었습니다.
바알이 강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예배였습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참 놀랍습니다.
그는 하늘을 향해 불을 내려 달라고 외치지 않았습니다.
먼저 조용히 무너진 제단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성경은 짧게 기록합니다.
"엘리야가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하니라."
(열왕기상 18:30)
저는 이 장면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오래 머뭅니다.
왜 제단이 무너져 있었을까요?
누군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하나님을 떠난 시간이 돌 하나씩을 무너뜨렸습니다.
예배를 미루고,
말씀을 잊고,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의지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제단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배는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지 않습니다.
조금씩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하기 시작할 때,
조금씩 하나님보다 내 생각을 더 믿기 시작할 때,
마음의 제단은 서서히 허물어집니다.
엘리야는 무너진 돌들을 하나씩 다시 쌓았습니다.
조급하지 않았습니다.
한 개씩,
제자리를 찾아 놓았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예배를 회복하시는 방식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순간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다시 세우시고,
한 번의 순종을 통해 믿음을 회복시키시며,
무너진 신뢰를 조금씩 다시 쌓아 가십니다.
그리고 제단이 완성되었을 때,
엘리야는 비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불을 자랑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기도는 매우 짧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백성이 다시 알게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불을 내리셨습니다.
불은 기적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올 길이 다시 열렸음을 보여 주는 은혜의 표적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십자가도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건이 아닙니다.
죄로 무너진 우리의 제단을 다시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기에,
예수님께서 친히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선포합니다.
무너진 제단을 완성하신 분은 결국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제단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은혜의 제단 앞으로 다시 나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더브릿지교회의 회복도 여기서 시작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많은 프로그램보다,
더 화려한 예배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함께 무릎 꿇는 공동체.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은혜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음을 아는 사람들.
그런 예배자들이 모일 때,
하나님은 다시 공동체를 세우실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제 마음을 돌아봅니다.
혹시 제단이 무너진 채 하나님의 불만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 은혜보다 열심을 더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제단을 다시 쌓게 하소서."
아니,
더 정확하게는,
"주님, 이미 십자가로 세워 주신 은혜의 제단 앞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소서."
왜냐하면 예배는 우리의 결심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위에서 다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