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사람은 단순히 혼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자기 마음을 어디에도 둘 수 없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진정 고독한 사람들은 대개 크게 울거나 자기 외로움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늦은 대답, 무심한 표정, 아무렇지 않은 농담, 생활을 겨우 이어가는 몸짓 속에 오래 묵은 외로움이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고독한 사람을 바라보는 첫 번째 시선은 “왜 저 사람은 저럴까”보다 먼저 “저 사람은 무엇을 혼자 견디고 있을까”를 물어야 합니다. 고독한 사람을 쉽게 해석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태도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말해지지 않은 침묵까지 함께 들어야 합니다. 상처를 감동의 재료로 삼지 않고, 그 무게를 함부로 설명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그저 그 사람이 자기 속도로 마음을 열 수 있을 때까지 조금 오래 곁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래서 고독한 사람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기 전에 오래 이해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고독한 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빨리 말해 주거나 바꾸어 주는 일이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겠구나” 하고 먼저 알아보는 일에 더 가까워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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