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113)
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였습니다오늘도 평소처럼 하루를 시작했습니다.새벽에 일어나 배송을 준비하고,학교를 다니며 물건을 내리고,잠시 기다렸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기적도 없었습니다.누군가가 제 인생을 바꾸는 말을 해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그저 평소와 같은 하루였습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오늘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을까.'한참을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홍해가 갈라진 것도 아니고,병든 사람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큰 기도가 응답된 것도 아니었습니다.정말 평범한 하루였습니다.그런데 이상했습니다.평범했다는 생각을 붙들고 있다가오히려 하나님께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시작하게 하셨고,오늘도 만나는 사람마다 평안하게 하셨고..
다시 그곳을 지나며오늘은 송산그린시티에 있는 학교로 급식 배송을 다녀왔습니다.익숙하지 않은 길이었습니다.배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오랜만에 안산을 지나게 되었습니다.거의 20년을 살았던 곳.그리고 처음 교회를 개척했던 곳.신호등 앞에 차를 세우고무심코 건물을 바라보았습니다.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그런데 가만히 그 건물을 바라보다가문득 오래전의 제가 떠올랐습니다.젊었습니다.열심도 많았습니다.교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목사니까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고,교회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때는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습니다.그런데 오늘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보니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그 열심 한가운데하나님보다 제가 더 많았습니다.하나님을 위해서라고 말..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이제는 시간을 내어 글을 쓰지 않습니다.글이 시간을 찾아옵니다.배송을 하다가도,학교에서 검수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도,신호등 앞에 멈춰 서 있어도,문장 하나가 마음속에 떠오릅니다.메모할 수 없으면마음속에 먼저 적어 둡니다.조금 뒤 시간이 생기면그 문장을 종이에 옮깁니다.예전에는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요즘은 글이 저를 찾아옵니다.새벽도 달라졌습니다.예전에는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지금은 펜을 듭니다.기도를 쓰기 시작합니다.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말씀을 따라 한 줄 한 줄 써 내려갑니다.그러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곰곰이 돌아보았습니다.하나님께서는 제게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글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으..
요즘 제 마음에 한 가지 다짐이 있습니다.이제는 조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제 조급함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저는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순종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세례 요한을 생각하면 참 놀랍습니다.어느 날 예수님께서 요단강으로 오셨습니다.세례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세례 요한은 당황했습니다."내가 주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주께서 내게 오시나이까."그의 말은 맞았습니다.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분이 아니라 세례를 베푸실 분이셨습니다.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그 순간 세례 요한은 깨달았을 것입니다.'아, 하나님의 때가 되었구나.'예수님께 세례를..
얼마 전 '아내의 외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너무 자극적인 제목인 것 같고 내용도 복음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 3일을 고민하며 다시 쓴 글입니다.저는 모든 저의 글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들어 나길 소망합니다. 사람이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남았으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드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시간도 드릴 수 있고,물질도 드릴 수 있으며,재능도 드릴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그러나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다시 당신께 돌려 달라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그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을 가장 붙들고 있었는지를 알게 됩니다.저에게는 아내였습니다.결혼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아내는 신학생이던 저를 만나 지금까지 한결같이 제 곁을 지켜 준 사람이었습니다.개척교회에서..
아직 열매를 찾고 있었습니다얼마 전까지 저는글을 쓰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았습니다.몇 명이 읽었을까.도움이 되었을까.계속 써도 되는 걸까.그러다 문득제 손이 멈추었습니다.생각해 보니씨를 심고 있는 사람이자꾸 흙을 파헤치고 있었습니다.씨앗이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그런데 그렇게 하면씨앗은 더 자라지 못합니다.흙 속에서보이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그제야 제 삶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목회도 그랬고,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그랬고,글을 쓰는 일도 그랬습니다.저는 자주심고 있는 계절에열매를 찾고 있었습니다.아직 하나님께서 뿌리를 내리게 하고 계신데,저는 열매가 왜 없느냐고 묻고 있었습니다.전도도 그렇습니다.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그렇습니다.기도도 그렇습니다.하나님께서는씨를 심는 계절과열매를 거두는 계..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높은 건물은 성공처럼 보이고, 많은 사람은 부흥처럼 보이며, 눈에 보이는 결과는 하나님의 축복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구할 때도 대부분 건물을 구합니다.안정된 직장, 좋은 가정, 건강한 몸, 성공한 사업, 성장하는 공동체….하지만 성경을 천천히 읽어 보면 하나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하십니다.하나님은 건물을 먼저 세우지 않으십니다.먼저 길을 만드십니다.먼저 사람을 준비하십니다.먼저 다리를 놓으십니다.모세에게는 광야가 먼저였습니다.다윗에게는 들판이 먼저였습니다.요셉에게는 감옥이 먼저였습니다.바울에게는 아라비아의 침묵이 먼저였습니다.예수님께서도 성전을 중심으로 사역하지 않으셨습니다.갈릴리의 길을 걸으셨고, 호숫가에서 사람들을 만나셨으며..
보이지 않는 다리우리는 다리를 그리지 않았습니다.우리의 로고에는 다리가 없습니다.대신 두 개의 기둥만 있습니다.누군가는 그것을 문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길이라고 말하며, 누군가는 교회의 기둥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아니,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우리는 믿습니다.사람을 하나님께 이끄는 가장 중요한 다리는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건물을 보여 주시지 않으셨습니다.길을 보여 주셨습니다.그 길은 결국 예수님 자신이셨습니다."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그래서 우리의 로고에는 눈에 보이는 다리를 그리지 않았습니다.보이지 않는 다리를 남겨 두었습니다.그 다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놓는 다리입니다...
지난 8년을 돌아보면,제 마음에 가장 많았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내가 하나님의 뜻을 잘 듣고 있는 걸까.'이 길이 맞는지,이 선택이 맞는지,혹시 내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그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사무엘상 3장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엘리가 부르는 줄 알았습니다.한 번도 아니고,세 번이나 그랬습니다.그런데 성경을 읽다가한 가지가 제 마음에 오래 머물렀습니다.사무엘은정확하게 들은 사람이 아니라,부르실 때마다 다시 일어난 사람이었습니다.그는 틀렸습니다.하지만 들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일어났습니다.잘못 알아들었지만다시 달려갔습니다.하나님께서는그 미숙함을 꾸짖지 않으셨습니다.오히려 엘리를 통해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
목회를 시작했을 때는목회자가 되기 위한 자격을 많이 생각했습니다.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더 좋은 설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더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그래서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애썼습니다.배우고,훈련받고,세미나를 찾아다녔습니다.그 시간도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예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그런데 지난 시간을 지나오며예수님께서는 제게 다른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예수님께서는자격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부르신 사람을끝까지 빚어 가시는 분이셨습니다.성경을 다시 읽어 보니그랬습니다.베드로는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모세도 그랬고,사무엘도,바울도 그랬습니다.예수님께서는그들의 자격보다예수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