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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이제는 시간을 내어 글을 쓰지 않습니다.글이 시간을 찾아옵니다.배송을 하다가도,학교에서 검수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도,신호등 앞에 멈춰 서 있어도,문장 하나가 마음속에 떠오릅니다.메모할 수 없으면마음속에 먼저 적어 둡니다.조금 뒤 시간이 생기면그 문장을 종이에 옮깁니다.예전에는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요즘은 글이 저를 찾아옵니다.새벽도 달라졌습니다.예전에는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지금은 펜을 듭니다.기도를 쓰기 시작합니다.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말씀을 따라 한 줄 한 줄 써 내려갑니다.그러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곰곰이 돌아보았습니다.하나님께서는 제게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글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으..
요즘 제 마음에 한 가지 다짐이 있습니다.이제는 조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제 조급함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저는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순종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세례 요한을 생각하면 참 놀랍습니다.어느 날 예수님께서 요단강으로 오셨습니다.세례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세례 요한은 당황했습니다."내가 주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주께서 내게 오시나이까."그의 말은 맞았습니다.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분이 아니라 세례를 베푸실 분이셨습니다.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그 순간 세례 요한은 깨달았을 것입니다.'아, 하나님의 때가 되었구나.'예수님께 세례를..
우리는 하나님께 자주 이렇게 기도합니다.“하나님, 조금만 더 빨리 응답해 주시면 안 될까요?”우리는 기다림을 불안해합니다.기다림은 일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고,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한 가지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전능하신 하나님은 왜 기다리실까.하나님께는 기다리실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그분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뜻하시면 바다를 가르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입니다.능력이 부족해서 기다리시는 분이 아닙니다.그렇다면 하나님의 기다림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기다림을 하나님의 행동으로 이해합니다.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기다림을 먼저 하나님의 성품으로 설명합니다.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입니다.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기다림은 시간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습니다.설교도 쓰고,칼럼도 쓰고,묵상도 써 왔습니다.그런데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글을 쓰기 시작하면 독자보다 먼저 제 마음이 흔들립니다.글을 완성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저를 완성해 가시는 것 같습니다.이번에도 그랬습니다.아내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아내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하나님께서 아내를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는지,그 사역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하나님은 자꾸만 제 이야기를 하게 하셨습니다.아니,정확히는 제 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저는 아내를 잃을까 두려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하나님은 더 깊은 곳을 보여 주셨습니다.제가 두려워했던 것은 아내가 아니었습니다.제가 알고 있던 목회의 모습이 무너지..
얼마 전 '아내의 외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너무 자극적인 제목인 것 같고 내용도 복음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 3일을 고민하며 다시 쓴 글입니다.저는 모든 저의 글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들어 나길 소망합니다. 사람이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남았으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드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시간도 드릴 수 있고,물질도 드릴 수 있으며,재능도 드릴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그러나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다시 당신께 돌려 달라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그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을 가장 붙들고 있었는지를 알게 됩니다.저에게는 아내였습니다.결혼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아내는 신학생이던 저를 만나 지금까지 한결같이 제 곁을 지켜 준 사람이었습니다.개척교회에서..
관계는 사역보다 먼저입니다.본문 : 창세기 5장 21-24절"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오늘 우리는 성공한 사람을 기억합니다.많은 것을 이룬 사람을 기억합니다.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을 기억합니다.교회도 때로는 예외가 아닙니다.큰 교회,많은 사역,화려한 열매를 보며 하나님의 축복을 말합니다.그러나 성경은 놀라운 사람 한 명을 소개합니다.그의 설교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그가 세운 성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그가 남긴 업적도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하나님은 그의 삶을 단 한 문장으로 기억하셨습니다."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저는 이 한 문장이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평가라고 생각합니다.하나님은 무엇을 기억하시는가창세기 5장은 반복됩니다...
아직 열매를 찾고 있었습니다얼마 전까지 저는글을 쓰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았습니다.몇 명이 읽었을까.도움이 되었을까.계속 써도 되는 걸까.그러다 문득제 손이 멈추었습니다.생각해 보니씨를 심고 있는 사람이자꾸 흙을 파헤치고 있었습니다.씨앗이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그런데 그렇게 하면씨앗은 더 자라지 못합니다.흙 속에서보이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그제야 제 삶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목회도 그랬고,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그랬고,글을 쓰는 일도 그랬습니다.저는 자주심고 있는 계절에열매를 찾고 있었습니다.아직 하나님께서 뿌리를 내리게 하고 계신데,저는 열매가 왜 없느냐고 묻고 있었습니다.전도도 그렇습니다.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그렇습니다.기도도 그렇습니다.하나님께서는씨를 심는 계절과열매를 거두는 계..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높은 건물은 성공처럼 보이고, 많은 사람은 부흥처럼 보이며, 눈에 보이는 결과는 하나님의 축복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구할 때도 대부분 건물을 구합니다.안정된 직장, 좋은 가정, 건강한 몸, 성공한 사업, 성장하는 공동체….하지만 성경을 천천히 읽어 보면 하나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하십니다.하나님은 건물을 먼저 세우지 않으십니다.먼저 길을 만드십니다.먼저 사람을 준비하십니다.먼저 다리를 놓으십니다.모세에게는 광야가 먼저였습니다.다윗에게는 들판이 먼저였습니다.요셉에게는 감옥이 먼저였습니다.바울에게는 아라비아의 침묵이 먼저였습니다.예수님께서도 성전을 중심으로 사역하지 않으셨습니다.갈릴리의 길을 걸으셨고, 호숫가에서 사람들을 만나셨으며..
보이지 않는 다리우리는 다리를 그리지 않았습니다.우리의 로고에는 다리가 없습니다.대신 두 개의 기둥만 있습니다.누군가는 그것을 문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길이라고 말하며, 누군가는 교회의 기둥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아니,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우리는 믿습니다.사람을 하나님께 이끄는 가장 중요한 다리는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건물을 보여 주시지 않으셨습니다.길을 보여 주셨습니다.그 길은 결국 예수님 자신이셨습니다."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그래서 우리의 로고에는 눈에 보이는 다리를 그리지 않았습니다.보이지 않는 다리를 남겨 두었습니다.그 다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놓는 다리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묻지 않겠습니다당신의 이름을 묻지 않겠습니다.어디에 사는지도,무슨 일을 하는지도,왜 그렇게 되었는지도먼저 묻지 않겠습니다.그런 질문들이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 때가 있다는 것을조금은 알기 때문입니다.먼저 이것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당신을 기다리는 분이 계십니다.사람들은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묻습니다.왜 그렇게 살게 되었는지 묻습니다.언제쯤 다시 일어설 것인지 묻습니다.하지만 예수님은조금 다르셨습니다.예수님은사람을 설명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먼저 곁에 서셨습니다.먼저 손을 내미셨습니다.먼저 함께 걸으셨습니다.생각해 보면복음서는설명보다 만남의 이야기입니다.예수님은사람의 과거보다그 사람의 오늘을 만나셨습니다.그래서 저는당신의 이름을 묻지 않겠습니다.이름을 알면당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됩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