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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평범한 날의 하나님성경 속 사람들의 하루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이야기우리는 성경 속 위대한 사건들을 기억합니다.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특별한 순간에만 계셨던 분이 아닙니다.양을 돌보던 들판에서, 이삭을 줍던 밭에서, 빈 그물을 씻던 저녁에, 감옥에서 눈을 뜨던 새벽에,그날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이 연재는 성경 속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오늘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그들의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첫 번째 이야기여리고성을 돌던 어느 날오늘도 성을 돌았다.한 바퀴.그리고 다시 진영으로 돌아왔다.처음에는 기대가 있었다.드디어 가나안 땅이다.드디어 전쟁이다.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큰 승리를 주실 것이라 생각했다.그런데 이상했다.성을 공격하지도 않았다.화살을 쏘지도 않았다.성문을 부수지도 않았다.그저 걸었다.한 바퀴.그리고 돌아왔다.둘째 날도 그랬다.셋째 날도 그랬다.오늘도 그랬다.성 위에서는 사람들이 우리를 내려다보았다.어떤 사람은 비웃는 것 같았다.어떤 사람은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솔직히 말하면 나도 궁금했다.정말 이게 맞는 걸까.정말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 걸까.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성벽은 그대로 서 있었고,성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그..
인생을 오래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중요해 보입니다.얼마나 성공했는가.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는가.얼마나 큰 영향력을 남겼는가.목회를 하면서도 비슷했습니다.교회가 얼마나 성장했는가.얼마나 많은 사역을 감당했는가.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가.어느 순간부터 그것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열매처럼 보였습니다.아니, 어쩌면 그것들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라고 믿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저는 다른 질문을 하게 됩니다.하나님은 과연 갈렙을 어떻게 기억하셨을까?갈렙은 가나안 정복의 영웅이었습니다.여든다섯의 나이에도 산지를 달라고 외쳤던 사람입니다.그는 믿음의 사람이었고 용기의 사람이었습니다.그런데 성경은 갈렙을 평가할 때 그의 업적을 먼저 말하지 않습니다.성경은 반복해서 한 문..
시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복 있는 사람은.”저는 이 문장을 시편 1편의 시작으로만 읽고 싶지 않습니다.시편 150편 전체를 여는 하나님의 첫 선언으로 읽고 싶습니다.시편에는 수많은 눈물이 나옵니다.두려움도 있고,억울함도 있으며,회개와 탄식과 기다림도 있습니다.그런데 하나님은 그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시기 전에 먼저 한 사람을 우리 앞에 세우십니다.복 있는 사람.하나님은 “복 있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먼저 “복 있는 사람은”이라고 선언하십니다.이것은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존재의 이름입니다.시편 1편의 복 있는 사람은 스스로 생명의 자리를 찾아간 사람이 아닙니다.그는 시냇가에 심긴 나무와 같습니다.나무는 자신을 옮겨 심을 수 없습니다.누군가 뽑아 옮겨야 합니다..
세상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세상은 유명한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합니다.큰 업적을 남긴 사람,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사람,세상을 바꾼 사람들.하지만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정말 세상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오늘 배송을 갔습니다.위생모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당황하고 있는 저에게영양사 선생님은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괜찮습니다.”박스를 정리하는데두 분의 조리사 선생님이 다가와아무 말 없이 박스를 접어 주셨습니다.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그분들은 아마 오늘 저를 기억하지도 못할 것입니다.하지만 저는 돌아오는 길에그분들을 생각했습니다.세상은 이런 일을 기사로 쓰지 않습니다.뉴스에도 나오지 않습니다.상을 받지도 않습니다.그런데 저는 압니다.세상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누군가는 오늘 ..
다시 그곳을 지나며오늘은 송산그린시티에 있는 학교로 급식 배송을 다녀왔습니다.익숙하지 않은 길이었습니다.배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오랜만에 안산을 지나게 되었습니다.거의 20년을 살았던 곳.그리고 처음 교회를 개척했던 곳.신호등 앞에 차를 세우고무심코 건물을 바라보았습니다.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그런데 가만히 그 건물을 바라보다가문득 오래전의 제가 떠올랐습니다.젊었습니다.열심도 많았습니다.교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목사니까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고,교회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때는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습니다.그런데 오늘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보니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그 열심 한가운데하나님보다 제가 더 많았습니다.하나님을 위해서라고 말..
하나님은 왜 우리를 늙게 하실까?누구도 늙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조금씩 머리가 희어지고,조금씩 걸음이 느려지고,조금씩 기억해야 할 것보다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지면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인생의 후반전으로 들어섭니다.젊은 시절에는 늙음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그러나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깨닫습니다.“나도 여기까지 왔구나.”그때부터 사람은 질문하기 시작합니다.이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들은 이미 지나간 것일까?하나님은 왜 우리를 늙게 하시는 것일까?많은 사람들은 늙어짐을 잃어버림의 시간으로 생각합니다.건강을 잃어버리고,젊음을 잃어버리고,역할을 잃어버리고,때로는 사람들의 관심마저 잃어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
새벽 배송을 위해 집을 나서다 보면 종종 담배를 피우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노인들을 만납니다.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그분들은 벤치에 앉아 있기도 하고,아파트 입구에 서 있기도 하고,때로는 아무 말 없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기도 합니다.처음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습니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저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무엇을 기다리고 계실까.그리고 무엇보다,왜 오늘도 아침을 맞이하고 계실까.그분들을 바라보며 저는 자주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하나님은 왜 우리를 늙게 하실까.그리고 왜 여전히 우리를 이 땅에 남겨 두실까.생각해 보면 우리는 젊음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합니다.꿈을 이야기하고,도전을 이야기하고,성공을 이야기합니다.하지만 늙어짐에 대해서는 잘 ..
오늘도 도서관에서 시편을 펼쳤습니다.시편을 읽으며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싶었습니다.시편 저자가 만났던 하나님을 저도 만나고 싶었습니다.한 절 한 절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말씀을 읽고 있는 제 머리와 제 마음이 서로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머리는 하나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마음은 오래전 일을 붙잡고 있었습니다.말씀을 읽다가도 다시 그 사람을 떠올렸습니다.기도하다가도 다시 억울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제 마음은 아직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저는 계속 시편을 읽고 있었지만,제 마음은 여전히 그 사건을 읽고 있었습니다.책장을 덮었습니다.그리고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앉아 있었습니다.시편은 끝났는데,제 기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
시편은 오래전 사람들의 노래가 아닙니다.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남겨 놓은 기도의 발자국입니다.이번 시편 묵상 시리즈에서는 시편을 해석하는 데 머물지 않으려 합니다.시편 저자가 서 있었던 자리에 함께 서 보고,그가 눈물로 부르짖었던 하나님을 함께 바라보고,그가 발견한 보화의 창고를 함께 열어 보고 싶습니다.우리는 시편을 읽으며 저자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저자가 만났던 하나님을 만나고,저자가 들었던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듣고,저자가 붙들었던 하나님을 우리도 붙들고 싶습니다.그래서 이 시간은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이기보다 하나님을 알아 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시편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고,시편의 찬양이 우리의 찬양이 되며,시편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무엇보다 시편이 증언하는 하나님을 예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