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원점으로 돌려보내실까요? 본문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처음으로 돌려보내시는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애써 쌓아 올린 것이 무너지고, 익숙했던 자리를 떠나야 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때 우리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르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사람을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을 원점으로 이끄셔서 가장 소중한 것을 다시 회복하게 하십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사십 년을 보냈습니다. 다윗은 왕이 되기 전에 오랜 도망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후 갈릴리 바다에서 다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실패를 기억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다시 얻으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 역시 하나님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보다 사역이 앞서고, 한 영혼보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며, 하나님의 기쁨보다 사람들의 평가를 더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저를 원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셔야 하는지, 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지 원망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제 사역을 무너뜨리신 것이 아니라, 사역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으로 다시 세우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원점으로 부르십니다.
처음 하나님을 만났던 자리로.
말씀 앞에서 울었던 자리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하나님 한 분으로 기뻐했던 자리로.
그 원점에서 우리는 다시 알게 됩니다.
신앙의 출발은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목회의 목적은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삶의 목적도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가장 먼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은 사역을 맡기기 전에 사랑을 회복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원점으로 돌려보내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더 많은 일을 맡기시기 전에 하나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회복시키기 위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이 되셨습니다.
십자가는 실패한 인생을 정죄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은혜의 다리입니다.
그래서 원점은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시는 자리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처음 사랑으로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은 잃어버린 것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하나님을 다시 붙드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다시 붙든 사람은 비로소 자신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를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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