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평범한 날의 하나님 (4)
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본문 | 시편 27편 10절추석이 가까워지면사람들은 돌아갈 곳을 이야기합니다.기차표를 예매하고고속도로 사정을 확인하고부모님께 무엇을 사 갈지 묻습니다.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말을 건넵니다.“이번 명절에는 어디 가세요?”평범한 질문입니다.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고가족과 오래전 연락이 끊어진 사람도 있습니다.집은 있지만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가족이라는 이름으로너무 오래 상처를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그래서 어떤 사람은 웃으며 말합니다.“저는 이번에 그냥 집에 있으려고요.”짧은 대답입니다.하지만 그 말 뒤에는우리가 알지 못하는 긴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시편 27편에도혼자인 사람이 등장합니다.그의 주..
이삭을 주우러 가던 어느 아침아침 공기가 아직 차갑다.룻은 조심스럽게 나오미에게 말을 꺼낸다.오늘은 밭에 나가 보려 한다고.혹시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뒤를 따라 이삭을 줍겠다고.나오미는 잠시 룻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내 딸아, 가거라."그것이 전부였다.특별한 계획은 없었다.어느 밭으로 가야 하는지도 몰랐다.누가 자신을 받아 줄지도 몰랐다.그저 오늘 먹을 양식을 얻어야 했다.룻은 집을 나선다.베들레헴 사람들에게 그녀는 낯선 이방 여자다.모압 사람.남편도 없다.의지할 가족도 없다.고개를 숙인 채 밭 사이를 걷는다.그리고 한 밭으로 들어간다.성경은 그 장면을 이상하게 기록한다.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그녀는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다고.정말 우연이..
평범한 날의 하나님성경 속 사람들의 하루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이야기우리는 성경 속 위대한 사건들을 기억합니다.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특별한 순간에만 계셨던 분이 아닙니다.양을 돌보던 들판에서, 이삭을 줍던 밭에서, 빈 그물을 씻던 저녁에, 감옥에서 눈을 뜨던 새벽에,그날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이 연재는 성경 속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오늘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그들의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첫 번째 이야기여리고성을 돌던 어느 날오늘도 성을 돌았다.한 바퀴.그리고 다시 진영으로 돌아왔다.처음에는 기대가 있었다.드디어 가나안 땅이다.드디어 전쟁이다.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큰 승리를 주실 것이라 생각했다.그런데 이상했다.성을 공격하지도 않았다.화살을 쏘지도 않았다.성문을 부수지도 않았다.그저 걸었다.한 바퀴.그리고 돌아왔다.둘째 날도 그랬다.셋째 날도 그랬다.오늘도 그랬다.성 위에서는 사람들이 우리를 내려다보았다.어떤 사람은 비웃는 것 같았다.어떤 사람은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솔직히 말하면 나도 궁금했다.정말 이게 맞는 걸까.정말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 걸까.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성벽은 그대로 서 있었고,성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