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6/07/10 (7)
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오래전 목사님 몇 분과 함께 민물매운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왕복 여섯 시간이 걸리는 길이었습니다.솔직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저녁 한 끼 먹으러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건물은 낡아 있었고, 안내받은 방은 오래된 냄새가 났습니다.화장실은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속으로 계속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도대체 왜 여기까지 온 거지?'그런데 매운탕 국물을 한 숟갈 떠먹는 순간 모든 생각이 사라졌습니다.그 국물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돌아오는 길에는 건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화장실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모두가 국물 이야기를 했습니다.좋은 국물은 허름한 식당을 이겼습니다.최근 유튜브 영상을 준비하면서 이 기억이 자꾸 떠..
관계가 회복되면 삶은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워집니다.나라와 나라가 화해하면 서로의 문이 열리고, 이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누리게 됩니다.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오랜 오해가 풀리고 마음이 다시 이어지면, 잃어버렸던 웃음도 돌아오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집니다.회복된 관계는 단순히 갈등이 끝난 상태가 아닙니다.이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그렇다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면 어떨까요?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의 담이 허물어졌다고 말씀합니다.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과 원수 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이보다 더 큰 회복은 없습니다.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회복을..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은 훨씬 행복해집니다.우리는 사람을 처음 만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결론을 내립니다.첫인상이 차가우면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이 없으면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실수를 보면 그 사람 전체를 그렇게 기억해 버립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됩니다.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낸 그 사람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선입견은 사람의 참모습을 가립니다.그래서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시간도, 함께 울 수 있었던 시간도, 서로에게 배우고 사랑할 수 있었던 기회도 잃어버리게 됩니다.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선입견은 하나님께서 내 삶에 보내신 사람을 놓치게 합니다.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어제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글을 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이 한 가지 결정이 제게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솔직히 말하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마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사람처럼 마음 한구석이 계속 무거웠습니다.예전의 저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날 끝내야 했습니다.잠을 줄여서라도 마무리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내일 해도 된다.'는 말은 제게 위로가 아니라 불안이었습니다.끝을 봐야 안심하는 사람이었습니다.그래서 편집장님이 제안한 말이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습니다."하루에 열 편씩만 합시다."예전 같았으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왜 열 편만 하지? 오늘 다 하면 되는데.'그런데 이번에는 제 입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예전의 저는 참 급한 사람이었습니다.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날 끝내야 했습니다. 잠을 줄여서라도 마무리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천천히'라는 말은 제 사전에 없는 단어였습니다.그래서 하루에 백 가지 일을 해도, 백한 번째 일이 남아 있으면 쉬지 못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제 자신을 보니 달라져 있었습니다.홈페이지 글을 함께 정리하면서 편집장님이 "하루에 열 편씩만 해 봅시다."라고 제안했습니다.예전 같았으면 웃으며 대답했을 것입니다."아닙니다. 오늘 다 끝내야 합니다."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했습니다.'그래요. 오늘은 열 편만 하지요.'그 말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저도 놀랐습니다.내가 느려진 것일까?아니면 느긋해진 것일까?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제 속도를 바꾸고 계셨습니다.예전에는 결과..
예수님만 남았습니다지난 8년을 돌아보면,제게서 참 많은 것이 떠나갔습니다.처음에는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예수님께서는 빼앗고 계신 것이 아니라,하나씩 덜어 내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목회를 하던 시절에는 배우기 위해 많이 다녔습니다.국내외에서 열리는 세미나도 참석했고,설교도 배웠고,제자훈련도 배웠고,소그룹도 배웠고,교회 행정과 리더십도 배웠습니다.그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예수님께서 허락하신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그런데 지난 8년 동안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조금씩 제 손에서 내려놓게 하셨습니다.처음에는 잊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돌아보니잊게 하신 것이었습니다.방법을 버리게 하신 것이 아니라,방법을 의지하지 않게 하셨습니다.예전에는더 좋은 방법을 찾으..
성경이면 충분합니다요즘 제 마음에 자주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성경이면 충분합니다.한때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지금도 책을 좋아합니다.지금도 거의 매주 책을 구입합니다.좋은 책을 만나면 밑줄을 긋고,다시 펼쳐 읽기도 합니다.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제 독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예전에는 책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지금은 성경으로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성경을 읽습니다.저 역시 그랬습니다.그래서 같은 말씀을 읽고도사람마다 다른 결론을 말합니다.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우리는 모두 제한된 눈으로 말씀을 읽는 사람들입니다.그래서 요즘은 책을 읽을수록오히려 성경을 더 펼치게 됩니다.책이 궁금증을 만들면,성경이 답을 찾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