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평가는 끝을 말했지만, 하나님은 아직 마지막 장을 쓰고 계셨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실패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평가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경제적인 어려움은 견딜 수 있습니다.
실패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은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사실처럼 퍼지고,
단 한 번도 이유를 묻지 않은 사람들이 결론부터 내립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 사람은 어느 순간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더 큰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더 큰 교회도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오랫동안 하나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게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전부일까?'
그 질문은 저를 새로운 길로 이끌었습니다.
더 깊이 하나님을 알고 싶었습니다.
사역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먼저인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것이라 기대했던 그 길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의 평가였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 보지도 않은 사람들.
떠도는 소문을 진실처럼 믿는 사람들.
그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들.
그들의 말은 제 현실보다 더 빨리 퍼져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하나님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시작했던 길이,
언제부터인가 나를 증명해야 하는 길이 되어 버렸습니다.
돌아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지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픔이었습니다.
3년이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던 시간이 어느새 8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말에 마음을 빼앗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다윗이 다시 보였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겼습니다.
반역자가 아니었지만 반역자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억울함을 스스로 증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엔게디 동굴에서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칼을 거두었습니다.
왜였을까요?
다윗은 자신의 인생을 증명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왕좌보다 먼저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을 주고 계셨습니다.
저도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다는 사실이 먼저라는 것을.
사람들이 내 삶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삶을 붙들고 계신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사람들 때문에 죽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의 말 때문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삶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의 평가 때문에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이야기를 중간에서 끝내지 않겠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 편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 편에 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신의 신실하심을 제 삶을 통해 드러내실 것을 믿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누군가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지 모릅니다.
억울함이 너무 커서,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의 오늘을 평가할 수는 있어도, 하나님은 당신의 이야기를 아직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마지막 장을 직접 쓰셨습니다.
요셉도 그랬습니다.
다윗도 그랬습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도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실패를 보고 끝이라고 말했지만,
하나님은 그 실패를 통해 자신의 신실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살아 있습니다.
아니,
살아 있기로 선택했습니다.
언젠가 제 삶이 '내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은 끝까지 신실하신 분이셨다'는 것을 증언하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누군가가,
사람들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신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가 죽음을 포기하고 삶을 선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가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저는 죽지 않고 살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하나님께서 제 삶을 통해 들려주실 이야기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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