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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패를 통해 빚으시는 사랑

by Church, The Bridge 2026. 7. 5.

7월 6일 주일 아침입니다. 예배 전 묵상했던 말씀을 정리해 올립니다. 은혜 넘치는 주일 예배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실패를 하나님의 부재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기도했는데도 일이 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무너지고,
붙잡고 있던 것이 손에서 떠나갈 때,
우리는 쉽게 묻습니다.
"하나님은 왜 나를 도와주지 않으셨을까?"
그러나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은 실패를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사람을 빚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입니다.
마가는 바울과 바나바를 따라 첫 번째 선교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선교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가 버렸습니다.
성경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지만, 그 일은 바울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두 번째 선교여행을 준비할 때 바나바는 다시 마가를 데리고 가자고 했지만, 바울은 단호히 반대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 문제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마가에게는 평생 잊기 어려운 실패였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실패를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실패를 끝으로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마가는 베드로 곁에서 다시 배우며 자랐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용하여 예수님의 삶을 기록한 마가복음을 쓰게 하셨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바울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순교를 앞둔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디모데후서 4:11)
한때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던 사람이,
이제는 "반드시 데려오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가가 스스로 실패를 극복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실패 속에서도 그를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마가를 빚어 가셨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직장에서의 실패.
사업의 실패.
관계의 실패.
자녀 양육의 실패.
심지어 믿음의 실패까지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하나님을 가장 깊이 알게 된 순간은 성공의 자리보다 실패의 자리였습니다.
내 능력을 신뢰하던 사람이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고,
내 계획을 붙들던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실패를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로마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것'에는 성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도 있습니다.
눈물도 있습니다.
기다림도 있습니다.
상실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들마저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사용하여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게 하십니다.
어쩌면 지금 이해되지 않는 일도,
언젠가는 이렇게 고백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때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고 계셨구나."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넘어지지 않게만 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넘어짐마저도 헛되지 않게 하시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실패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신뢰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오늘도 우리를 조금씩,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으로 빚어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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