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 나만 힘들까.'
나만 일이 많은 것 같고,
나만 어려운 길을 걷는 것 같고,
나만 더디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합니다.
멀리서 보면 다른 사람의 일은 쉬워 보입니다.
다른 사람의 하루는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느 날 제게 아주 작은 경험 하나를 허락하셨습니다.
평소 배송하던 학교에 그날은 배송이 없었습니다.
대신 급한 사정이 생긴 다른 분의 배송 구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하루를 대신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를 시작하면서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보다 훨씬 일찍 상차를 해야 했습니다.
배송해야 할 물건도 훨씬 많았습니다.
학교도 더 많이 돌아야 했습니다.
검수 과정도 훨씬 까다로웠습니다.
하루가 끝날 무렵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 일을 편한 일이라고 생각했었구나.'
그동안 저는 제 하루만 알고 있었습니다.
내 짐만 무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날 제게 다른 사람의 하루를 잠시 살아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제 마음을 비춰 주셨습니다.
"너는 왜 늘 네 자리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느냐?"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나님께도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왜 나만 힘듭니까."
"왜 나만 기다려야 합니까."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삶 전체를 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내 하루만 압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하루를 아십니다.
우리는 내 짐만 봅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이 감당할 짐을 알고 계십니다.
그날 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하나님은 미쁘사..." (고린도전서 10:13)
저는 이 말씀을 지금까지 **'하나님은 감당할 만큼만 어려움을 주신다.'**는 뜻으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다르게 들렸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내가 감당할 만큼만 허락하시는 분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짐은 내게 맡기지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마다 다른 하루를 허락하십니다.
다른 속도로 살아가게 하시고,
다른 짐을 맡기시며,
다른 길을 걷게 하십니다.
그 모든 것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비교는 언제나 하나님의 지혜를 의심하는 일입니다.
내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늘 억울합니다.
왜 나는 이것밖에 없을까.
왜 나는 더 힘들까.
왜 나는 더 늦을까.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 길을 맡기셨을까.'
'이 길에서도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사랑하고 계실까.'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사랑은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게 만드는 사랑입니다.
내 삶이 가장 쉽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아시는 길을 내게 허락하셨다는 것을 믿게 하는 사랑입니다.
그날 저는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하며,
결국 제 마음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불평은 일이 많아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보다 내 판단을 더 믿을 때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불평 대신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하나님, 다른 사람의 하루를 부러워하기보다 오늘 제게 맡기신 하루를 신뢰하게 하소서."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하루는 가장 쉬운 길이 아니라,
우리를 가장 아름답게 빚어 가시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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