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이제는 열매보다 뿌리를 생각할 때입니다

by Church, The Bridge 2026. 6. 29.

동탄에서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동탄의 아침은 분주합니다.
출근하는 사람들, 등교하는 아이들, 바쁘게 움직이는 차량들.
새로운 도시는 늘 젊음을 이야기합니다.
성공을 이야기합니다.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이 도시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집니다.
자녀는 성장했고, 직장은 정리를 준비하고, 몸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찾아옵니다.
"이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나의 가장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 아닐까?"
"이제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 후반전의 가장 큰 위기는 늙음이 아닙니다.
자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세상은 계속 앞으로 달려가는데 자신은 뒤에 남겨진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우리는 평생 열매를 위해 살아왔습니다.
좋은 직장이라는 열매.
성공이라는 열매.
자녀라는 열매.
집이라는 열매.
성과라는 열매.
인정이라는 열매.
그런데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기 시작하십니다.
"너는 무엇을 맺었느냐?"
보다
"너는 어디에 붙어 있느냐?"
를 묻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열매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생 후반전에서는 뿌리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자신의 힘으로 살아왔습니다.
계획으로 살아왔습니다.
책임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 안에 머무는 법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동탄의 아파트 창가에 앉아 있는 어느 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예배당보다 거실에서.
사역보다 일상에서.
분주함보다 침묵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뿌리로 데려가십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거하라."
거한다는 것은 멈추는 것입니다.
거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는 것입니다.
거한다는 것은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시간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어쩌면 인생 후반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혜인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열매로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더 이상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더 이상 자신의 가치를 성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대신 하나님과 함께 머무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동탄의 많은 사람들이 외롭습니다.
사람은 많지만 관계는 적고,
아파트는 높지만 마음은 낮아져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열매를 걱정하기 전에 내 안에 거하라."
인생 후반전은 끝이 아닙니다.
열매를 내려놓고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무엇을 더 이루어야 하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서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는 한,
인생은 결코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동탄의 저녁이 깊어갈수록,
인생의 계절이 늦어질수록,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열매보다 나와 함께 거하는 법을 배우거라."
어쩌면 인생 후반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하나님 곁으로 데려오시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