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목사님, 믿음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들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믿음이 좋아진다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은 믿음에도 공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난을 많이 겪으면 믿음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를 많이 하면.
봉사를 많이 하면.
헌금을 많이 하면.
믿음도 자연스럽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고난도 사용하시고, 기도와 봉사도 사용하십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믿음을 자동으로 자라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같은 광야를 걸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모세도 광야를 걸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같은 광야를 걸었습니다.
같은 태양 아래 있었고.
같은 만나를 먹었고.
같은 반석에서 나온 물을 마셨습니다.
같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광야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 갔고, 많은 백성은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광야가 믿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이 믿음을 자라게 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고난의 크기만큼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깊이만큼 자랍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체험을 찾습니다.
기도원에서의 극적인 경험.
신비한 은혜.
강렬한 감동.
물론 하나님께서는 때로 그런 경험을 허락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을 가장 분명하게 알려 주신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절대 잊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약속을 잊어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같은 죄를 반복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입니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일조차 결국 선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입니다.
사람은 막다른 길이라고 말하는 곳에서도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만드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실패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만 알려 주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도 알려 줍니다.
우리는 조금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존재입니다.
스스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위대한 스승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갈 수 없었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길입니다.
십자가는 착한 사람에게 주시는 상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날 수 없는 죄인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께서 내미신 손입니다.
이 하나님을 알면 기도가 달라집니다.
봉사가 달라집니다.
헌금도 달라집니다.
복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삶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하나님을 모르면 기도는 독백이 될 수 있습니다.
봉사를 아무리 많이 해도 하나님을 모르면 봉사는 자기 의가 될 수 있습니다.
헌금을 아무리 많이 해도 하나님을 모르면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거래가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을 자라게 하는 것은 활동의 양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깊이입니다.
저는 요즘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이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게 가장 오래 머무는 책은 성경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알기 위해 성경을 펼칩니다.
평생 성경을 읽어 왔지만, 읽을 때마다 하나님은 자신을 새롭게 소개해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조금 더 알아 갈수록 믿음도 조금씩 자라갑니다.
그래서 누군가 제게 믿음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을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성경을 읽으십시오."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읽으십시오.
믿음은 많이 활동한다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만큼 자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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