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속도를 바꾸십니다 본문
예전의 저는 참 급한 사람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날 끝내야 했습니다. 잠을 줄여서라도 마무리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천천히'라는 말은 제 사전에 없는 단어였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백 가지 일을 해도, 백한 번째 일이 남아 있으면 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제 자신을 보니 달라져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글을 함께 정리하면서 편집장님이 "하루에 열 편씩만 해 봅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웃으며 대답했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오늘 다 끝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했습니다.
'그래요. 오늘은 열 편만 하지요.'
그 말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내가 느려진 것일까?
아니면 느긋해진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제 속도를 바꾸고 계셨습니다.
예전에는 결과를 믿었습니다.
많이 해야 안심이 되었고, 빨리 끝내야 잘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광야에서 다른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빨리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정확하게 일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도 조급하지 않으셨습니다.
병든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떠나실 때가 있었고, 사람들이 왕으로 삼으려 했지만 물러나셨습니다.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지만 곧바로 달려가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 느려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 한 번도 늦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시간에 맞추어 걸으셨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제게 가르치신 것도 이것이었습니다.
많이 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사람이 되는 것.
빨리 가는 사람이 되기보다, 하나님의 속도를 배우는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이제는 하루에 열 편이면 충분합니다.
열 편을 하고 하나님께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하시면 그 자리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멈추는 것이 게으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멈추는 것도 순종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걸음을 늦추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광야는 시간을 빼앗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을 배우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아버지의 시간에 사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도 하나님의 때에 지셨고, 부활도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졌습니다.
참된 믿음은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같은 속도로 걷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재촉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보다 앞서 달리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걸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면 충분하다."
그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안에서 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멈추는 것이 게으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멈추는 것도 순종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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