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좋은 국물은 허름한 식당을 이깁니다 본문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좋은 국물은 허름한 식당을 이깁니다

더 브릿지 교회 2026. 7. 10. 15:21


오래전 목사님 몇 분과 함께 민물매운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왕복 여섯 시간이 걸리는 길이었습니다.
솔직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녁 한 끼 먹으러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건물은 낡아 있었고, 안내받은 방은 오래된 냄새가 났습니다.
화장실은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속으로 계속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왜 여기까지 온 거지?'
그런데 매운탕 국물을 한 숟갈 떠먹는 순간 모든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그 국물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건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화장실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국물 이야기를 했습니다.
좋은 국물은 허름한 식당을 이겼습니다.
최근 유튜브 영상을 준비하면서 이 기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예전 같으면 영상마다 다른 배경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고민하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찾고, 조금이라도 더 멋있게 보이려고 애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같은 배경을 사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그 시간에 말씀을 더 묵상하고, 글을 더 다듬고, 하나님을 더 깊이 바라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요?
아마 하나님께서 제게 하나를 가르쳐 주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배경이 아니라 내용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예수님도 그러셨습니다.
예수님은 화려한 성전보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더 많은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산에서도 말씀하셨고, 들판에서도 말씀하셨으며, 때로는 배 위에서도 가르치셨습니다.
배경은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은 이천 년이 지난 오늘도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복음은 원래 그런 것입니다.
화려한 포장을 통해 역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 자체의 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좋은 배경보다 좋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영상을 다 보고 나서
'배경이 참 예뻤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참 좋으신 분이시구나.'
이 한마디를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지금 제 삶에서도 같은 일을 하고 계시는지 모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덜어 내시면서,
정말 남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생각해 보면 십자가도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장 초라했고, 가장 실패한 자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장 초라해 보이는 십자가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언제나 화려함보다 진실함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좋은 배경보다 좋은 복음이 오래 남습니다.
좋은 영상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한 문장이 오래 남습니다.
좋은 편집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만나게 하는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오늘도 저는 가장 멋진 영상을 만들기보다,
하나님이 좋아져서 다시 하나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이야기의 배경은 평범해도 괜찮습니다.
복음이 깊다면,
좋은 국물이 허름한 식당을 이기듯,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떤 배경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화려한 배경을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라, 진실한 복음을 사용하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