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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한동안 저는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다시 교회를 시작할까.다른 사역을 준비할까.무엇을 배우면 좋을까.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더 쓰임 받을 수 있을까.계획은 점점 많아졌습니다.그런데 이상했습니다.계획은 많았는데평안은 없었습니다.기도를 해도,말씀을 읽어도,마음 한편은 늘 조급했습니다.무엇이 잘못된 것일까.그러던 어느 날,예수님께서 제게 질문 하나를 던지셨습니다."그 계획은 누구의 계획이었느냐."처음에는당연히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기도도 했고,말씀도 읽었고,목회를 위한 계획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오래 묵상할수록조금씩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교회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생각.다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정말 하나님께서 제게 주..
지난 8년 동안저는 제 사명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자주 기도했습니다."주님, 제 사명이 무엇입니까?"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어디로 가야 하는지,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그 질문을 붙들고 오래 걸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제 기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주님,제 사명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돌아보면저는 사명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교회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강단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목사로 불릴 기회도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사명도 함께 멈춘 줄 알았습니다.하지만 예수님께서는조용히 제 생각을 고쳐 주셨습니다.사명은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제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은사명이 아니라,역할이었습니다.저는 오랫동안사명과 역할을 같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교회를 섬기는 것,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목사..
살아가다 보면가끔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알게 되는 사랑이 있습니다.저도 그런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미국에 계시는 한 권사님이 계셨습니다.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었습니다.늘 가까이에서 함께했던 분도 아니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었습니다.그 권사님께서오랫동안 저를 위해 기도하고 계셨다는 사실을.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제 마음에 오래 머물던 질문 하나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나는 혼자인가.'돌아보면지난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사람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시간도 있었고,앞이 보이지 않는 날들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저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누군가는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생각해 보면그 권사님의 기도가저를 붙들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예수님께서권사님의 기도를 통해저를..
목회를 하던 시절,새벽은 제게 익숙한 시간이었습니다.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거리를 지나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면고요한 예배당이 저를 맞이했습니다.그 시간은 참 소중했습니다.예수님 앞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돌아보면제 마음 한편에는새벽기도에 대한 또 다른 기대도 있었습니다.새벽을 지키면교회가 부흥하지 않을까.더 열심히 기도하면하나님께서 더 크게 일하시지 않을까.그 마음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지난 시간을 지나오며예수님께서는 제게 새벽의 의미를 조금씩 바꾸어 주셨습니다.새벽은예수님을 깨우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먼저 깨어 계셨습니다.제가 교회 문을 열기 전에,제가 무릎을 꿇기 전에,이미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생각해 보면새벽기도는예수님을 움직이게 하는 시간이 아..
교회의 이름을 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많은 이름을 떠올렸고,많은 의미를 생각했습니다.그러던 중 제 마음에 한 단어가 오래 머물렀습니다.Bridge.다리.처음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의미로 생각했습니다.교회와 세상을 잇는 다리,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복음을 전하는 다리.그런 의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예수님께서는 제 생각보다 더 깊은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생각해 보면다리는 사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사람들이 다리를 기억하기보다,다리를 건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좋은 다리는자신을 자랑하지 않습니다.조용히 사람을 건너가게 합니다.예수님께서도 그러셨습니다.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붙잡아 두려 하지 않으셨습니다.언제나 사람들을 아버지께로 이끄셨습니다.저 역시..
오래전 목사님 몇 분과 함께 민물매운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왕복 여섯 시간이 걸리는 길이었습니다.솔직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저녁 한 끼 먹으러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건물은 낡아 있었고, 안내받은 방은 오래된 냄새가 났습니다.화장실은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속으로 계속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도대체 왜 여기까지 온 거지?'그런데 매운탕 국물을 한 숟갈 떠먹는 순간 모든 생각이 사라졌습니다.그 국물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돌아오는 길에는 건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화장실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모두가 국물 이야기를 했습니다.좋은 국물은 허름한 식당을 이겼습니다.최근 유튜브 영상을 준비하면서 이 기억이 자꾸 떠..
관계가 회복되면 삶은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워집니다.나라와 나라가 화해하면 서로의 문이 열리고, 이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누리게 됩니다.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오랜 오해가 풀리고 마음이 다시 이어지면, 잃어버렸던 웃음도 돌아오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집니다.회복된 관계는 단순히 갈등이 끝난 상태가 아닙니다.이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그렇다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회복되면 어떨까요?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의 담이 허물어졌다고 말씀합니다.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과 원수 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이보다 더 큰 회복은 없습니다.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회복을..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은 훨씬 행복해집니다.우리는 사람을 처음 만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결론을 내립니다.첫인상이 차가우면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이 없으면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실수를 보면 그 사람 전체를 그렇게 기억해 버립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됩니다.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낸 그 사람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선입견은 사람의 참모습을 가립니다.그래서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시간도, 함께 울 수 있었던 시간도, 서로에게 배우고 사랑할 수 있었던 기회도 잃어버리게 됩니다.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선입견은 하나님께서 내 삶에 보내신 사람을 놓치게 합니다.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어제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글을 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이 한 가지 결정이 제게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솔직히 말하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마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사람처럼 마음 한구석이 계속 무거웠습니다.예전의 저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날 끝내야 했습니다.잠을 줄여서라도 마무리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내일 해도 된다.'는 말은 제게 위로가 아니라 불안이었습니다.끝을 봐야 안심하는 사람이었습니다.그래서 편집장님이 제안한 말이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습니다."하루에 열 편씩만 합시다."예전 같았으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왜 열 편만 하지? 오늘 다 하면 되는데.'그런데 이번에는 제 입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예전의 저는 참 급한 사람이었습니다.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날 끝내야 했습니다. 잠을 줄여서라도 마무리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천천히'라는 말은 제 사전에 없는 단어였습니다.그래서 하루에 백 가지 일을 해도, 백한 번째 일이 남아 있으면 쉬지 못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제 자신을 보니 달라져 있었습니다.홈페이지 글을 함께 정리하면서 편집장님이 "하루에 열 편씩만 해 봅시다."라고 제안했습니다.예전 같았으면 웃으며 대답했을 것입니다."아닙니다. 오늘 다 끝내야 합니다."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했습니다.'그래요. 오늘은 열 편만 하지요.'그 말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저도 놀랐습니다.내가 느려진 것일까?아니면 느긋해진 것일까?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제 속도를 바꾸고 계셨습니다.예전에는 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