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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세상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세상은 유명한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합니다.큰 업적을 남긴 사람,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사람,세상을 바꾼 사람들.하지만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정말 세상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오늘 배송을 갔습니다.위생모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당황하고 있는 저에게영양사 선생님은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괜찮습니다.”박스를 정리하는데두 분의 조리사 선생님이 다가와아무 말 없이 박스를 접어 주셨습니다.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그분들은 아마 오늘 저를 기억하지도 못할 것입니다.하지만 저는 돌아오는 길에그분들을 생각했습니다.세상은 이런 일을 기사로 쓰지 않습니다.뉴스에도 나오지 않습니다.상을 받지도 않습니다.그런데 저는 압니다.세상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누군가는 오늘 ..
다시 그곳을 지나며오늘은 송산그린시티에 있는 학교로 급식 배송을 다녀왔습니다.익숙하지 않은 길이었습니다.배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오랜만에 안산을 지나게 되었습니다.거의 20년을 살았던 곳.그리고 처음 교회를 개척했던 곳.신호등 앞에 차를 세우고무심코 건물을 바라보았습니다.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그런데 가만히 그 건물을 바라보다가문득 오래전의 제가 떠올랐습니다.젊었습니다.열심도 많았습니다.교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목사니까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고,교회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때는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습니다.그런데 오늘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보니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그 열심 한가운데하나님보다 제가 더 많았습니다.하나님을 위해서라고 말..
하나님은 왜 우리를 늙게 하실까?누구도 늙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조금씩 머리가 희어지고,조금씩 걸음이 느려지고,조금씩 기억해야 할 것보다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지면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인생의 후반전으로 들어섭니다.젊은 시절에는 늙음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그러나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깨닫습니다.“나도 여기까지 왔구나.”그때부터 사람은 질문하기 시작합니다.이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들은 이미 지나간 것일까?하나님은 왜 우리를 늙게 하시는 것일까?많은 사람들은 늙어짐을 잃어버림의 시간으로 생각합니다.건강을 잃어버리고,젊음을 잃어버리고,역할을 잃어버리고,때로는 사람들의 관심마저 잃어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
새벽 배송을 위해 집을 나서다 보면 종종 담배를 피우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노인들을 만납니다.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그분들은 벤치에 앉아 있기도 하고,아파트 입구에 서 있기도 하고,때로는 아무 말 없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기도 합니다.처음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습니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저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무엇을 기다리고 계실까.그리고 무엇보다,왜 오늘도 아침을 맞이하고 계실까.그분들을 바라보며 저는 자주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하나님은 왜 우리를 늙게 하실까.그리고 왜 여전히 우리를 이 땅에 남겨 두실까.생각해 보면 우리는 젊음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합니다.꿈을 이야기하고,도전을 이야기하고,성공을 이야기합니다.하지만 늙어짐에 대해서는 잘 ..
오늘도 도서관에서 시편을 펼쳤습니다.시편을 읽으며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싶었습니다.시편 저자가 만났던 하나님을 저도 만나고 싶었습니다.한 절 한 절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말씀을 읽고 있는 제 머리와 제 마음이 서로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머리는 하나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마음은 오래전 일을 붙잡고 있었습니다.말씀을 읽다가도 다시 그 사람을 떠올렸습니다.기도하다가도 다시 억울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제 마음은 아직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저는 계속 시편을 읽고 있었지만,제 마음은 여전히 그 사건을 읽고 있었습니다.책장을 덮었습니다.그리고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앉아 있었습니다.시편은 끝났는데,제 기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
시편은 오래전 사람들의 노래가 아닙니다.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남겨 놓은 기도의 발자국입니다.이번 시편 묵상 시리즈에서는 시편을 해석하는 데 머물지 않으려 합니다.시편 저자가 서 있었던 자리에 함께 서 보고,그가 눈물로 부르짖었던 하나님을 함께 바라보고,그가 발견한 보화의 창고를 함께 열어 보고 싶습니다.우리는 시편을 읽으며 저자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저자가 만났던 하나님을 만나고,저자가 들었던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듣고,저자가 붙들었던 하나님을 우리도 붙들고 싶습니다.그래서 이 시간은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이기보다 하나님을 알아 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시편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고,시편의 찬양이 우리의 찬양이 되며,시편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무엇보다 시편이 증언하는 하나님을 예수 그..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이제는 시간을 내어 글을 쓰지 않습니다.글이 시간을 찾아옵니다.배송을 하다가도,학교에서 검수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도,신호등 앞에 멈춰 서 있어도,문장 하나가 마음속에 떠오릅니다.메모할 수 없으면마음속에 먼저 적어 둡니다.조금 뒤 시간이 생기면그 문장을 종이에 옮깁니다.예전에는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요즘은 글이 저를 찾아옵니다.새벽도 달라졌습니다.예전에는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지금은 펜을 듭니다.기도를 쓰기 시작합니다.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말씀을 따라 한 줄 한 줄 써 내려갑니다.그러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곰곰이 돌아보았습니다.하나님께서는 제게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글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으..
요즘 제 마음에 한 가지 다짐이 있습니다.이제는 조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제 조급함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저는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순종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세례 요한을 생각하면 참 놀랍습니다.어느 날 예수님께서 요단강으로 오셨습니다.세례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세례 요한은 당황했습니다."내가 주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주께서 내게 오시나이까."그의 말은 맞았습니다.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분이 아니라 세례를 베푸실 분이셨습니다.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그 순간 세례 요한은 깨달았을 것입니다.'아, 하나님의 때가 되었구나.'예수님께 세례를..
우리는 하나님께 자주 이렇게 기도합니다.“하나님, 조금만 더 빨리 응답해 주시면 안 될까요?”우리는 기다림을 불안해합니다.기다림은 일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고,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한 가지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전능하신 하나님은 왜 기다리실까.하나님께는 기다리실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그분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뜻하시면 바다를 가르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입니다.능력이 부족해서 기다리시는 분이 아닙니다.그렇다면 하나님의 기다림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기다림을 하나님의 행동으로 이해합니다.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기다림을 먼저 하나님의 성품으로 설명합니다.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입니다.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기다림은 시간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습니다.설교도 쓰고,칼럼도 쓰고,묵상도 써 왔습니다.그런데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글을 쓰기 시작하면 독자보다 먼저 제 마음이 흔들립니다.글을 완성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저를 완성해 가시는 것 같습니다.이번에도 그랬습니다.아내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아내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하나님께서 아내를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는지,그 사역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하나님은 자꾸만 제 이야기를 하게 하셨습니다.아니,정확히는 제 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저는 아내를 잃을까 두려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하나님은 더 깊은 곳을 보여 주셨습니다.제가 두려워했던 것은 아내가 아니었습니다.제가 알고 있던 목회의 모습이 무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