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6/07/02 (4)
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읽기만 하는 사람오전 급식 배송 일을 마치면 저는 곧장 동탄중앙도서관으로 갑니다.저녁 출근 전까지 제게 주어진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원래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좋아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가끔은 도서관에 있는 20만 권의 책을 모두 읽어 버리겠다는 허황된 생각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녁 일이 있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습니다.도서관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노트북을 펴놓고 공부하는 청년들.자격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그런데 그들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백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입니다.신문을 읽는 분.노트를 펼쳐 놓고 글을 쓰는 분.두꺼운 책을 읽는 분.무엇인가를 공부하는 분.어떤 분은 저보다 훨씬 더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가끔 그분들을 바라봅니다.어떤 ..
사람을 많이 태우는 차제가 제 차를 소유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젊은 신학생 시절에는 티코를 탔습니다. 그 후로도 마티즈, 타우너, 다마스, 스파크 같은 작은 차들을 주로 탔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중고차였습니다.교회를 개척하던 시절에는 몇몇 목사님들이 사용하시던 차량을 물려받아 교회 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렉스와 그레이스 같은 승합차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차들은 제 차라기보다 교회의 차였고, 사역을 위한 차였습니다.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는 성도들이 그랜저를 구입해 주었습니다. 처음 중고로 구입했던 그랜저를 포함하면 10년 가까이 그랜저를 운행했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사역을 떠날 때면 "목사님,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하며 자신의 차를 빌려주던 성도들도 있었습..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은 사람사람은 누구와 헤어질까.사랑이 식어서 헤어지기도 하고, 상처가 깊어져 헤어지기도 한다. 더 이상 기다릴 힘이 없어서 헤어지는 사람도 있고, 끝내 기대를 접어 버려서 떠나는 사람도 있다.생각해 보면 헤어짐은 관계가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요즘 저는 아내에게 자주 이런 말을 한다."힘들어서 못하겠다.""이제 네가 나가서 벌어라.""이번 달부터 생활비 못 준다.""교회 운영비로 써야겠다.""내가 번 돈은 내가 쓰겠다."말을 하고 돌아서면 스스로 놀란다.저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사람이었나.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나다.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아내는 제 곁에 있었다.교회를 개척하기 전에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다. 개척 초기에는..
도움받는 사람이 되는 법이번 달부터 정해진 새벽 급식 배달 학교는 부천에 있는 두 곳의 학교입니다.매달 배달 장소가 바뀌다 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달라집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을 하다가 다시 헤어집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짧은 새벽의 시간 속에는 오래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오늘 아침도 그랬습니다.운행하는 차량이 바뀌는 바람에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더니 그분은 망설임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스크를 내어주었습니다."이거 쓰세요."짧은 한마디였습니다.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 한 장이니까요. 하지만 그날 제게는 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