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새벽에 드린 가장 큰 기도 본문
한때 새벽은
제게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기도해야 했고,
말씀을 준비해야 했고,
교회를 위해 간구해야 했습니다.
새벽은
목회자의 책임을 다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새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의 내용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교회를 위한 기도,
사역을 위한 기도,
사람들을 위한 기도가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주님께 무엇을 가장 많이 구하고 있을까.'
가만히 돌아보니
저는 주님보다
주님께서 해 주실 일을 더 많이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기도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길지 않았습니다.
화려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
한 문장이 자주 흘러나왔습니다.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시고, 그 사랑이 사람들에게 흘러가게 해주세요."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도 먼저
사역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교회를 잘 세우라."
"많은 사람을 모으라."
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물으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질문 앞에서
저도 제 기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라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그 사랑이 흘러가는 열매일 것입니다.
사역도,
섬김도,
헌신도,
모두 그 사랑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새벽은
무엇을 많이 구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해달라고 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기도 하나가 바뀌자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사랑은 조금씩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새벽의 가장 큰 은혜는
기도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예전의 새벽기도는 '무엇을 위해 기도할 것인가'에 가까웠습니다.
지금의 새벽기도는 '누구를 더 사랑할 것인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대답은 늘 같습니다.
먼저 "나를 사랑하라."
그 사랑이 흘러 "내 양을 먹이라."
오늘도 예배는 삶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시고,
그 사랑이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흘러가게 해주세요.
아멘.
오늘의 말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요한복음 21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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