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본문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시간을 내어 글을 쓰지 않습니다.
글이 시간을 찾아옵니다.
배송을 하다가도,
학교에서 검수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도,
신호등 앞에 멈춰 서 있어도,
문장 하나가 마음속에 떠오릅니다.
메모할 수 없으면
마음속에 먼저 적어 둡니다.
조금 뒤 시간이 생기면
그 문장을 종이에 옮깁니다.
예전에는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요즘은 글이 저를 찾아옵니다.
새벽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
지금은 펜을 듭니다.
기도를 쓰기 시작합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한 줄 한 줄 써 내려갑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
곰곰이 돌아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꾸고 계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보다
한 문장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더 행복합니다.
누가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직 세상에 내놓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 한 줄을 쓰는 동안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만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글을 쓰는 것이 사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빚고 계셨습니다.
문장을 고치며
제 마음을 고치셨고,
표현을 덜어내며
제 욕심도 덜어내셨습니다.
그래서 글이 완성될 때마다
원고 한 편이 끝난 것이 아니라,
제 안의 무엇인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제게
글을 맡기신 것이 아니라,
글을 통해 저를 만들어 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좋은 글을 남기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저를 한 줄씩 써 내려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예배는 삶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보다
주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제 문장을 다듬기 전에
제 마음을 먼저 빚어 주시고,
제 글보다 제 삶이
주님을 증언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씀
"너희는 하나님의 편지라."
고린도후서 3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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