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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의 하나님

평범한 날의 하나님

Church, The Bridge 2026. 7. 16. 11:06

첫 번째 이야기

여리고성을 돌던 어느 날
오늘도 성을 돌았다.
한 바퀴.
그리고 다시 진영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기대가 있었다.
드디어 가나안 땅이다.
드디어 전쟁이다.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큰 승리를 주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성을 공격하지도 않았다.
화살을 쏘지도 않았다.
성문을 부수지도 않았다.
그저 걸었다.
한 바퀴.
그리고 돌아왔다.
둘째 날도 그랬다.
셋째 날도 그랬다.
오늘도 그랬다.
성 위에서는 사람들이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어떤 사람은 비웃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궁금했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정말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 걸까.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성벽은 그대로 서 있었고,
성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계속 걸으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도 걸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비슷하다.
하나님을 믿으면 모든 길이 곧바로 열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같은 자리를 계속 걷는 날이 더 많다.
기도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 같고,
순종해도 결과가 보이지 않고,
열심히 살아도 성벽은 그대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하나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여리고성 앞에 서 있던 그 병사도 몰랐을 것이다.
그가 걷고 있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이미 일을 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그는 성벽만 보았지만,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고 계셨다.
그는 침묵 속을 걷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역사를 움직이고 계셨다.
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이미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준비를 마치고 계셨다.
어쩌면 믿음은 결과를 보는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며 걷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무너진 성벽을 보고 걷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아직 무너지지 않은 성벽 앞에서도 걸어가는 것.
그것이 믿음이다.
그날 그 병사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하나님의 역사 한가운데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도 종종 알지 못한다.
반복되는 출근길에서,
익숙한 일터에서,
변화 없는 하루 속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그러나 성경은 조용히 말해 준다.
그날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다고.
그리고 오늘도 그렇다고.
하나님은 특별한 순간에만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오늘,
당신의 평범한 하루에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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