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걷는 묵상 ② 본문
하나님은 왜 갈렙을 잊지 않으셨을까
갈렙을 읽다가 자꾸 하나님께 시선이 간다.
예전에는 갈렙이 보였다.
어떻게 그런 말을 했을까.
어떻게 그런 믿음을 가졌을까.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다.
갈렙보다 하나님이 더 궁금하다.
하나님은 왜 갈렙의 이름을 남겨 두셨을까.
정말 갈렙을 기억하라는 뜻이었을까.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은 자꾸 자신을 보여 주신다.
아브라함에게도 그랬고,
모세에게도 그랬고,
여호수아에게도 그랬다.
하나님은 늘
"내가 누구인지 보아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가데스 바네아에서도 그랬을까.
열두 사람은 같은 땅을 보았다.
같은 성을 보았고,
같은 거인을 보았다.
그런데 나는 자꾸 땅보다 하나님이 보인다.
거인보다 하나님이 보인다.
그때도 하나님은 하나님이셨다.
아브라함을 부르시던 하나님.
약속을 하시던 하나님.
애굽에서도 잊지 않으셨던 하나님.
광야에서도 멈추지 않으셨던 하나님.
나는 오랫동안 갈렙을 연구했다.
그러다 어느 날 멈추었다.
갈렙이 되려고 해도 될 수가 없었다.
갈렙처럼 믿으려고 해도 잘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갈렙이 아니니까.
그런데 하나님을 바라보기 시작하니
조금씩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갈렙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었다는 것.
갈렙은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하나님을 알았던 사람이었다는 것.
그래서인지
요즘 갈렙을 읽으면
갈렙은 자꾸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하나님만 남는다.
광야에서도 하나님이셨던 하나님.
사십 년이 지나도 하나님이셨던 하나님.
사람은 잊어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
약속을 하시고
그 약속을 스스로 기억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갈렙을 읽다가
갈렙을 놓쳤다.
대신 하나님이 남았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하나님은 처음부터
갈렙을 보라고 이 이야기를 남기신 것이 아니라,
갈렙 뒤에 서 계신 자신을 보라고 남기신 것은 아닐까.
오늘은 여기까지 적어 둔다.
갈렙보다 하나님이 더 크게 보이는 날에 다시 읽어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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