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난 하나님95 왜 Church, The Bridge인가 왜 The Bridge인가동탄이라는 도시를 처음 바라보았을 때 제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단어는 ‘부흥’이었습니다.새로운 도시. 끊임없이 유입되는 인구. 젊은 가정들. 빠르게 성장하는 신도시.돌이켜보면 개척지를 선택했던 이유의 중심에도 부흥이 있었고, 목회의 방향을 결정했던 기준 역시 부흥이었습니다. 인생의 우선순위도 부흥이었고, 목회의 최우선 가치도 부흥이었습니다. 기도의 목적도 부흥이었습니다.한 전도 세미나에서 들었던 한마디는 제 마음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한 시간 기도하면 부흥은 기어 오고, 네 시간 기도하면 부흥은 달려온다.”저는 그 말을 붙들고 오랫동안 달렸습니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했고, 부흥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종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동탄의 후발주자였던 교회는 .. 2026. 7. 1. 늙어 간다는 것 새벽에 함께 일하는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예순일곱입니다.처음 그 형님을 보며 제 마음에 떠올랐던 단어들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오래 살아온 만큼 약았고, 자기중심적이었고, 자신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일하다 보면 늘 손해 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누군가는 더 힘든 일을 하고 누군가는 조금 더 편한 자리를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올해가 시작되며 형님은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작년하고 올해가 달라. 늙는다는 게 해마다 달라."처음에는 그 말조차 핑계처럼 들렸습니다.또 늙음을 무기로 도움을 요청하는구나.조금 더 편하려고 하는구나.그렇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형님의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작년보다 느려진 손.예전보다 더딘 걸음.무거운 것을 들 때 .. 2026. 6. 30. 새벽기도 예전 우리 교회의 부흥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새벽기도였습니다.아직 해가 뜨기 전 교회의 불이 먼저 켜졌고, 사람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예배당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사업 때문에, 누군가는 자녀 때문에, 또 누군가는 해결되지 않는 삶의 문제 때문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그때 우리는 새벽기도를 부흥의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실제로 그 뜨거움은 교회를 살렸고 사람들을 변화시켰습니다. 하나님은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를 사용하셨습니다.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는 새벽기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드렸지만, 어쩌면 새벽기도를 가장 멀리서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새벽기도는 예배당에 오는 것이고, 설교자가 강단에 서는 것이고,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지금.. 2026. 6. 30. 다함없는 사랑 몇 해 전 미국에서 여든이 넘으신 한 권사님이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자녀들과 함께한 마지막 한국 방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먼 길을 오셨고, 한국에 계시는 동안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권사님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시고 교사로 일하시다가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습니다. 이민 1세대가 대부분 그러했듯 자신의 꿈보다 자녀들의 미래를 먼저 선택하셨고, 오랜 세월 헌신과 수고로 가정을 세우신 분이었습니다.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으로서 평생 신앙을 삶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두고 살아오셨고, 기도를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셨습니다.그런 권사님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계셨습니다.당시의 저는 특별한 존재감도, 눈에 보이는 열매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설명할 만한 사역도, 자랑할 만한 결과도 없었습니다... 2026. 6. 30. 하나님은 때로 한 사람을 보내신다 인생을 돌아보면 특별한 순간들이 있습니다.누군가의 설교 때문에 인생이 바뀌기도 하고,어떤 책 한 권이 방향을 바꾸기도 하며,어떤 사건이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그러나 때로 하나님은 한 사람을 보내십니다.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도 아니고,정답을 알려 주는 사람도 아닙니다.그저 곁에 있어 주는 사람입니다.저에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전주대학교 경배와찬양학과 교수였고 지금은 대만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강용일 선교사입니다.제가 이유 없이 멈추었을 때도,설명할 수 없는 침묵 속에 있을 때도,사역에서 물러났을 때도,어쩌면 도망가고 있었던 시간에도,그분은 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돌아오라고 재촉하지도 않았고,왜 그러느냐고 묻지도 않았으며,설교를 다시 하라고 압박하지도 않았습니다.대신 자신의 이야.. 2026. 6. 29. 프롤로그 (선언문) 하나님이 좋아져서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얼마 전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짧은 글이었습니다.어떤 글은 기도 같았고,어떤 글은 묵상이었으며,어떤 글은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 같았습니다.며칠 사이에 여러 편의 글을 연달아 올렸습니다.누군가는 왜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사실 저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하나님이 좋아졌습니다.오랫동안 저는 하나님보다 사역을 더 크게 바라보았습니다.하나님보다 결과를 생각했습니다.하나님보다 열매를 바라보았습니다.잘해야 했고,증명해야 했고,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는 동안 어느새 하나님보다 사역이 더 중요해졌고,은혜보다 결과가 더 중요해졌으며,하나님을 전하는 일보다 잘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그러던 어느 .. 2026. 6. 2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