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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난 하나님95

버스가 좋아졌습니다 사람을 많이 태우는 차제가 제 차를 소유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젊은 신학생 시절에는 티코를 탔습니다. 그 후로도 마티즈, 타우너, 다마스, 스파크 같은 작은 차들을 주로 탔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중고차였습니다.교회를 개척하던 시절에는 몇몇 목사님들이 사용하시던 차량을 물려받아 교회 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렉스와 그레이스 같은 승합차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차들은 제 차라기보다 교회의 차였고, 사역을 위한 차였습니다.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는 성도들이 그랜저를 구입해 주었습니다. 처음 중고로 구입했던 그랜저를 포함하면 10년 가까이 그랜저를 운행했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사역을 떠날 때면 "목사님,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하며 자신의 차를 빌려주던 성도들도 있었습.. 2026. 7. 2.
아직도 나를 믿는 사람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은 사람사람은 누구와 헤어질까.사랑이 식어서 헤어지기도 하고, 상처가 깊어져 헤어지기도 한다. 더 이상 기다릴 힘이 없어서 헤어지는 사람도 있고, 끝내 기대를 접어 버려서 떠나는 사람도 있다.생각해 보면 헤어짐은 관계가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요즘 저는 아내에게 자주 이런 말을 한다."힘들어서 못하겠다.""이제 네가 나가서 벌어라.""이번 달부터 생활비 못 준다.""교회 운영비로 써야겠다.""내가 번 돈은 내가 쓰겠다."말을 하고 돌아서면 스스로 놀란다.저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사람이었나.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나다.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아내는 제 곁에 있었다.교회를 개척하기 전에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다. 개척 초기에는.. 2026. 7. 2.
마스크 한 장에 담긴 동질감 도움받는 사람이 되는 법이번 달부터 정해진 새벽 급식 배달 학교는 부천에 있는 두 곳의 학교입니다.매달 배달 장소가 바뀌다 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달라집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을 하다가 다시 헤어집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짧은 새벽의 시간 속에는 오래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오늘 아침도 그랬습니다.운행하는 차량이 바뀌는 바람에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더니 그분은 망설임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스크를 내어주었습니다."이거 쓰세요."짧은 한마디였습니다.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 한 장이니까요. 하지만 그날 제게는 그 .. 2026. 7. 2.
정직하게 살아간다는 것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자신을 설명하는 데 사용합니다. 조금 더 괜찮아 보이고 싶고, 조금 더 인정받고 싶으며,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마음과 다른 말을 하고, 형편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감추어야 할 것은 숨기고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드러내며 살아갑니다.처음에는 작은 포장이었습니다.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것.힘든데 웃는 것.모른다고 말해야 하는데 아는 척하는 것.도움이 필요한데 괜찮다고 말하는 것.그러나 작은 거짓은 결국 더 큰 거짓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만든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애쓰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정직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정직.. 2026. 7. 1.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살아갑니다 Church, The Bridge는 현재를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고자 합니다.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보다 과거를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내가 예전에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한때는 이런 직책에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일을 했습니다.”또 어떤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합니다.“앞으로 이런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은퇴하면 이런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큰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과거는 우리의 자존심이 되고, 미래는 우리의 희망이 됩니다.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현재는 자꾸만 사라집니다.특히 인생의 후반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직장이 사라지고, 직함이 사라지고, 역할이 바뀌고,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사람들은 현재를 인정하기보다 과거를 붙들거나.. 2026. 7. 1.
쉬지 못하는 사람 저는 쉬지 못하는 사람입니다.고향집에 갈 때도 그렇습니다.네 시간이 걸리는 길을 운전하면서 휴게소 한 번 들르지 않습니다. 조금 쉬었다 가면 더 편할 텐데, 이상하게 멈추는 것이 더 힘듭니다. 빨리 가야 하고, 빨리 도착해야 하고,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마음이 놓입니다.일도 그렇습니다.한번 시작하면 일이 끝날 때까지 쉬지 못합니다. 남들이 잠깐 물을 마시고 쉬어도 저는 그 시간이 아깝습니다. 빨리 끝내야 하고,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생각도 그렇습니다.무엇인가 결정해야 하면 빨리 결론을 내립니다. 기다리는 것이 어렵고, 미루어 두는 것이 힘듭니다.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먼저 말합니다.먼저 약속합니다.먼저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합니다.그리고 이미 말했기 때문에 그 말을 지켜야 한다는 굴레를 스스로 씁니다.. 2026.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