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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의 하나님 - 두 번째 이야기 본문
이삭을 주우러 가던 어느 아침
아침 공기가 아직 차갑다.
룻은 조심스럽게 나오미에게 말을 꺼낸다.
오늘은 밭에 나가 보려 한다고.
혹시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뒤를 따라 이삭을 줍겠다고.
나오미는 잠시 룻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 딸아, 가거라."
그것이 전부였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어느 밭으로 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누가 자신을 받아 줄지도 몰랐다.
그저 오늘 먹을 양식을 얻어야 했다.
룻은 집을 나선다.
베들레헴 사람들에게 그녀는 낯선 이방 여자다.
모압 사람.
남편도 없다.
의지할 가족도 없다.
고개를 숙인 채 밭 사이를 걷는다.
그리고 한 밭으로 들어간다.
성경은 그 장면을 이상하게 기록한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그녀는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다고.
정말 우연이었을까.
룻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허리를 굽혀 이삭을 줍는다.
한 줌.
또 한 줌.
뒤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 모은다.
햇살은 점점 뜨거워지고 등에 땀이 흐른다.
그때 밭 주인이 나타난다.
보아스다.
그는 일꾼들에게 인사한다.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일꾼들도 익숙하다는 듯 대답한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룻은 아마 고개를 숙인 채 일을 계속했을 것이다.
그 대화가 자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보아스의 시선은 이미 그녀에게 머물러 있다.
"저 젊은 여인은 누구냐?"
그날 아침 룻은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미 룻을 보고 있었다.
룻은 이삭을 찾고 있었지만,
보아스는 룻을 발견하고 있었다.
나중에 룻은 말한다.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런 은혜가 자기에게 주어지는지.
사실 그날 아침 집을 나설 때 룻은 몰랐다.
보아스의 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나오미도 몰랐다.
보아스도 몰랐다.
그러나 한 분은 알고 계셨다.
룻은 그날 하루 먹을 양식을 찾고 있었다.
하나님은 한 여인의 인생을 이끌고 계셨다.
룻은 오늘 저녁 식탁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훗날 다윗의 가문을 준비하고 계셨다.
룻은 떨어진 이삭을 줍고 있었다.
하나님은 은혜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계셨다.
그날 룻은 우연히 밭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훗날 뒤돌아보면 알게 된다.
우연이라고 부르던 그 길에도 하나님이 계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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