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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읽기만 하는 사람오전 급식 배송 일을 마치면 저는 곧장 동탄중앙도서관으로 갑니다.저녁 출근 전까지 제게 주어진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원래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좋아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가끔은 도서관에 있는 20만 권의 책을 모두 읽어 버리겠다는 허황된 생각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녁 일이 있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습니다.도서관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노트북을 펴놓고 공부하는 청년들.자격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그런데 그들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백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입니다.신문을 읽는 분.노트를 펼쳐 놓고 글을 쓰는 분.두꺼운 책을 읽는 분.무엇인가를 공부하는 분.어떤 분은 저보다 훨씬 더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가끔 그분들을 바라봅니다.어떤 ..
사람을 많이 태우는 차제가 제 차를 소유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젊은 신학생 시절에는 티코를 탔습니다. 그 후로도 마티즈, 타우너, 다마스, 스파크 같은 작은 차들을 주로 탔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중고차였습니다.교회를 개척하던 시절에는 몇몇 목사님들이 사용하시던 차량을 물려받아 교회 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렉스와 그레이스 같은 승합차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차들은 제 차라기보다 교회의 차였고, 사역을 위한 차였습니다.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는 성도들이 그랜저를 구입해 주었습니다. 처음 중고로 구입했던 그랜저를 포함하면 10년 가까이 그랜저를 운행했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사역을 떠날 때면 "목사님,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하며 자신의 차를 빌려주던 성도들도 있었습..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은 사람사람은 누구와 헤어질까.사랑이 식어서 헤어지기도 하고, 상처가 깊어져 헤어지기도 한다. 더 이상 기다릴 힘이 없어서 헤어지는 사람도 있고, 끝내 기대를 접어 버려서 떠나는 사람도 있다.생각해 보면 헤어짐은 관계가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요즘 저는 아내에게 자주 이런 말을 한다."힘들어서 못하겠다.""이제 네가 나가서 벌어라.""이번 달부터 생활비 못 준다.""교회 운영비로 써야겠다.""내가 번 돈은 내가 쓰겠다."말을 하고 돌아서면 스스로 놀란다.저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사람이었나.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나다.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아내는 제 곁에 있었다.교회를 개척하기 전에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다. 개척 초기에는..
도움받는 사람이 되는 법이번 달부터 정해진 새벽 급식 배달 학교는 부천에 있는 두 곳의 학교입니다.매달 배달 장소가 바뀌다 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달라집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을 하다가 다시 헤어집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짧은 새벽의 시간 속에는 오래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오늘 아침도 그랬습니다.운행하는 차량이 바뀌는 바람에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더니 그분은 망설임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스크를 내어주었습니다."이거 쓰세요."짧은 한마디였습니다.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 한 장이니까요. 하지만 그날 제게는 그 ..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자신을 설명하는 데 사용합니다. 조금 더 괜찮아 보이고 싶고, 조금 더 인정받고 싶으며,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마음과 다른 말을 하고, 형편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감추어야 할 것은 숨기고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드러내며 살아갑니다.처음에는 작은 포장이었습니다.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것.힘든데 웃는 것.모른다고 말해야 하는데 아는 척하는 것.도움이 필요한데 괜찮다고 말하는 것.그러나 작은 거짓은 결국 더 큰 거짓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만든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애쓰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정직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정직..
Church, The Bridge는 현재를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고자 합니다.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보다 과거를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내가 예전에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한때는 이런 직책에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일을 했습니다.”또 어떤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합니다.“앞으로 이런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은퇴하면 이런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큰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과거는 우리의 자존심이 되고, 미래는 우리의 희망이 됩니다.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현재는 자꾸만 사라집니다.특히 인생의 후반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직장이 사라지고, 직함이 사라지고, 역할이 바뀌고,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사람들은 현재를 인정하기보다 과거를 붙들거나..
몸은 쉬고 있는데 마음은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주말이 지나도 피곤하고, 휴가를 다녀와도 다시 지칩니다. 일이 끝나도 걱정은 끝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에도 마음은 분주합니다.왜 우리는 이렇게 쉬지 못하는 걸까요?사람들은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책임이 많아서 그렇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더 깊은 이유를 말합니다.우리는 하나님을 떠난 이후, 스스로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내가 무너지면 끝이라는 두려움, 인정받아야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더 이루어야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합니다.그래서 쉼은 시간이 부족해서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잃어버리면서 함께 잃어버린 선물입니다.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후 안식하셨습니다.피곤해서가 ..
왜 The Bridge인가동탄이라는 도시를 처음 바라보았을 때 제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단어는 ‘부흥’이었습니다.새로운 도시. 끊임없이 유입되는 인구. 젊은 가정들. 빠르게 성장하는 신도시.돌이켜보면 개척지를 선택했던 이유의 중심에도 부흥이 있었고, 목회의 방향을 결정했던 기준 역시 부흥이었습니다. 인생의 우선순위도 부흥이었고, 목회의 최우선 가치도 부흥이었습니다. 기도의 목적도 부흥이었습니다.한 전도 세미나에서 들었던 한마디는 제 마음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한 시간 기도하면 부흥은 기어 오고, 네 시간 기도하면 부흥은 달려온다.”저는 그 말을 붙들고 오랫동안 달렸습니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했고, 부흥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종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동탄의 후발주자였던 교회는 ..
새벽에 함께 일하는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예순일곱입니다.처음 그 형님을 보며 제 마음에 떠올랐던 단어들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오래 살아온 만큼 약았고, 자기중심적이었고, 자신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일하다 보면 늘 손해 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누군가는 더 힘든 일을 하고 누군가는 조금 더 편한 자리를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올해가 시작되며 형님은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작년하고 올해가 달라. 늙는다는 게 해마다 달라."처음에는 그 말조차 핑계처럼 들렸습니다.또 늙음을 무기로 도움을 요청하는구나.조금 더 편하려고 하는구나.그렇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형님의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작년보다 느려진 손.예전보다 더딘 걸음.무거운 것을 들 때 ..
하나님은 세상을 변화시키실 때 언제나 많은 사람보다 한 사람을 먼저 부르셨습니다.아브라함 한 사람을 부르셔서 믿음의 역사를 시작하셨고, 모세 한 사람을 세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끄셨습니다. 다윗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고, 에스더 한 사람을 통해 한 민족을 지키셨습니다.하나님은 숫자보다 사람을 보셨습니다.세상은 많은 사람을 모으는 것을 능력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한 사람을 세우시는 것으로 역사를 시작하십니다.왜 그럴까요?하나님께는 한 사람의 생명이 세상보다 귀하기 때문입니다.예수님께서도 언제나 한 사람에게 집중하셨습니다.니고데모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밤늦도록 대화하셨고, 사마리아 여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셨습니다. 세리 삭개오를 찾아가셨고, 병든 사람 한 사람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