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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탕자의 비유를 읽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탕자는 언제 아버지께 돌아가기로 결심했을까요?돼지우리를 벗어난 뒤였을까요?돈을 다시 모은 뒤였을까요?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한 뒤였을까요?아닙니다.탕자는 여전히 돼지우리 한가운데 있었습니다.배를 채울 음식조차 없었습니다.몸에서는 냄새가 났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내세울 것도 없었습니다.그는 여전히 실패한 사람이었습니다.그런데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누가복음 15:20)왜 돌아갈 수 있었을까요?그의 형편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닙니다.그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도 아닙니다.그는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를 기억했기 때문입니다.아버지는 품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돌아오는 아들을 내치지 않으..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듣습니다."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그런데 정작 이렇게 질문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교회가 커지는 것일까요?목회가 성공하는 것일까요?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일까요?저 역시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교회가 성장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역이 넓어지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그래서 눈에 보이는 열매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습니다.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길이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고 말씀합니다.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입니다.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더해 드릴 수 없습니다.하나님은 이미 완전하시고 영광스러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성경이 말하..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목사님, 믿음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들입니다.그때마다 저는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믿음이 좋아진다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많은 사람들은 믿음에도 공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고난을 많이 겪으면 믿음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기도를 많이 하면.봉사를 많이 하면.헌금을 많이 하면.믿음도 자연스럽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하나님은 고난도 사용하시고, 기도와 봉사도 사용하십니다.그러나 그것들이 믿음을 자동으로 자라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성경을 보면 같은 광야를 걸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모세도 광야를 걸었습니다.이스라엘 백성도 같은 광야를 걸었습니다.같은 태양 아래 있었고.같은..
인생에는 기준이 있습니다.무엇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됩니다.젊은 시절의 저는 눈에 보이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두고 살았습니다.교회가 성장하는 것.사람이 많아지는 것.사역이 인정받는 것.좋은 목회자가 되는 것.물론 그것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저는 그것을 하나님의 목적이 아니라 목회의 성공이라고 착각하며 살았습니다.교회가 커지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믿었습니다.사람들이 인정하면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열심히 달렸습니다.그런데 하나님은 제가 붙잡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게 하셨습니다.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셨고, 다시 광야 같은 시간을 걷게 하셨습니다.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왜 하나님은 이루어 놓은 ..
벌써 8년이 되어 갑니다.사역의 자리에서 내려온 후 저는 광야 같은 시간을 살아왔습니다.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이 시간을 잘 보내면 더 성숙해질 것이다.''성경을 더 많이 읽고, 기도를 더 많이 하고, 믿음과 성품을 더 훈련하면 다시 목회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한 해를 미루었습니다.그리고 또 한 해를 미루었습니다.'조금만 더 준비하자.''조금만 더 성숙해지자.'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예상하지 못했던 한 가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저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여전히 쉽게 흔들리고.여전히 쉽게 낙심하고.여전히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처음에는 그것이 실패처럼 느껴졌습니다.'8년이나 훈련했는데 왜 이렇게..
가끔 궁금합니다.누가 성공한 사람입니까.교회에서는 교회가 큰 사람이 성공한 사람입니까.회사에서는 임원이 된 사람이 성공한 사람입니까.유튜브에서는 조회 수가 많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입니까.아파트에서는 평수가 큰 사람이 성공한 사람입니까.자동차에서는 외제차를 타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입니까.성공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세상은 끊임없이 성공한 사람을 소개해 줍니다.책도 그렇고.유튜브도 그렇고.강의도 그렇고.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목표를 세우십시오.포기하지 마십시오.계속 도전하십시오.남들보다 더 일하십시오.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넘쳐나는데 성공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집니다.왜 그럴까요.성공은 늘 현재를 부정하기 때문입니다.지금보다 ..
공동체가 사람을 살리는 방법목회를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갈등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생각의 차이 때문에.상처받은 말 한마디 때문에.서운함 때문에.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공동체가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신기한 것은 분열이 일어난 현장에는 늘 날카로운 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싶어 합니다.억울한 사람은 더 많이 말하고, 상처받은 사람은 더 강하게 말합니다.그러다 보면 마음은 점점 멀어지고, 말은 점점 거칠어집니다.그런데 목회를 하며 한 가지 배우게 되었습니다.갈등이 깊어진 자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의외로 신앙적인 말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기도합시다.""말씀을 봅시다."그 전에 먼저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밥 먹고 합시다."처..
평가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목회의 자리를 내려왔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역을 내려놓는 일이 아니었습니다.교회를 떠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생활의 변화도 아니었습니다.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이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왜 내려왔는지 묻지 않았습니다.무엇을 고민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하나님 앞에서 어떤 씨름을 하고 있었는지 듣지 않았습니다.대신 이미 결론은 나 있었습니다."무슨 일이 있었겠지.""문제가 있었겠지.""끝난 사람이지.""왜 그 좋은 자리를 내려왔을까."생각보다 말은 조용하지 않았습니다.공개적이었습니다.격려는 없었고, 기다림도 없었습니다.오히려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밟는 것이 더 익숙해 보였습니다.그때 처음 알았습니다.목회자들이 모인다고 모두 목회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읽기만 하는 사람오전 급식 배송 일을 마치면 저는 곧장 동탄중앙도서관으로 갑니다.저녁 출근 전까지 제게 주어진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원래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좋아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가끔은 도서관에 있는 20만 권의 책을 모두 읽어 버리겠다는 허황된 생각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녁 일이 있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습니다.도서관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노트북을 펴놓고 공부하는 청년들.자격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그런데 그들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백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입니다.신문을 읽는 분.노트를 펼쳐 놓고 글을 쓰는 분.두꺼운 책을 읽는 분.무엇인가를 공부하는 분.어떤 분은 저보다 훨씬 더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가끔 그분들을 바라봅니다.어떤 ..
사람을 많이 태우는 차제가 제 차를 소유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젊은 신학생 시절에는 티코를 탔습니다. 그 후로도 마티즈, 타우너, 다마스, 스파크 같은 작은 차들을 주로 탔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중고차였습니다.교회를 개척하던 시절에는 몇몇 목사님들이 사용하시던 차량을 물려받아 교회 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렉스와 그레이스 같은 승합차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차들은 제 차라기보다 교회의 차였고, 사역을 위한 차였습니다.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는 성도들이 그랜저를 구입해 주었습니다. 처음 중고로 구입했던 그랜저를 포함하면 10년 가까이 그랜저를 운행했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사역을 떠날 때면 "목사님,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하며 자신의 차를 빌려주던 성도들도 있었습..
